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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아' 끊어진 발찌 사진…바꿔치기 진실 밝혀지나

등록 2021.03.28 18:40:57수정 2021.03.28 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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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끊어진 발찌 사진 확보

병원 관계자, 주변인 상대 수사 확대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49)씨가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2021.03.17 phs6431@newsis.com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49)씨가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2021.03.17 [email protected]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의 한 빌라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신생아 바꿔치기' 시점과 장소를 특정하고 주변인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또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끊어진 발찌가 아기 머리맡에 있는 사진을 확보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은 28일 숨진 아기의 친모 석모(48)씨와 병원 관계자, 주변인을 상대로 이 사진을 증거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은 석씨의 딸 김모(22)씨가 출산 후 아기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에게 인적 사항을 담은 발찌를 부착한다.

경찰은 고의로 발찌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석씨가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주요 단서로 보고 있다.

또 김씨가 2018년 3월 30일 출산한 뒤 다음 날인 31일 석씨가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씨는 출산 다음 날부터 퇴원 때까지 매일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뉴시스] 26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48)씨가 숨진 아이와 사라진 아이(3)를 산부인과 의원에서 채혈 검사 전 바꿔치기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6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48)씨가 숨진 아이와 사라진 아이(3)를 산부인과 의원에서 채혈 검사 전 바꿔치기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구미경찰서는 죽은 아이의 친모 석씨가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당시 산부인과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원 기록상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고, 김씨는 B형, 김씨 전 남편 홍씨는 AB형이어서 아기는 김씨나 홍씨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대목이다.

B형과 AB형 사이에서는 자녀 혈액형이 A형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석씨가 산부인과 의원이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의원에 데려다 놓는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혈액형 뿐만 아니라 DNA(유전인자) 검사 등에서도 김·홍씨의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및 혈액형을 검사한 후 ‘불일치’라고 통보했다.

행방불명인 여아는 출생신고가 됐지만, 혈액형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미 3세 여아 생전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 3세 여아 생전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이 아이가 김·홍씨의 딸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석씨가 출산 직후 의원에서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점에서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초 발견자는 석씨로, 당시만 해도 그는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그러나 4차례에 걸친 DNA(유전자) 검사 결과 석씨가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석씨가 자신의 딸(22·구속)과 비슷한 시기에 임신·출산을 했고,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석씨는 여전히 임신·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 3세 여아 친모 얼굴 공개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SNS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 3세 여아 친모 얼굴 공개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SNS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수사당국은 "DNA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 순 없다"며 석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석씨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가 태어난 3년 전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석씨의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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