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렌증후군, 장내세균으로 면역 조절하면 치료 가능"
서울성모병원, 쇼그렌증후군 동물모델 실험
"부티르산 주입하면 침 분비 늘고 염증 호전"
[서울=뉴시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장내 세균의 대사산물을 이용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1.04.12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김다솜 연구원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장내 세균에서 생산되는 대사산물인 부티르산을 주입해 쇼그렌증후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부티르산이 면역세포(B세포)의 면역조절 아형을 회복시키고, 병인 염증 아형인 '인터루킨-17'과 자가항체를 발현하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장에는 수많은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데, 부티르산은 면역기능과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쇼그렌증후군 발병 전(4주)과 발병 후(18주)에 장내 균총 분포가 달라지고, 부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 균총의 발현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쇼그렌증후군 동물모델 실험군을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부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 세균) 투여군과 부티르산 투여군, 대조군으로 나눈 뒤 20~23주간 침의 분비량과 침샘조직의 염증 정도를 측정한 결과 두 실험군 모두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침의 분비가 증가되고 침샘 조직에서 염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쇼그렌증후군 발병 기전에 근거한 면역 조절 치료제로 장내세균과 대사체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치료에 응용돼 환자의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의 염증으로 인해 심한 입마름과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심한 건조증 외에도 관절염, 자반증, 폐섬유화증 등 전신 합병증을 동반하고 림프종 발병 위험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그렌증후군의 발병 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경우 침샘, 눈물샘을 공격하는 T림프구와 B림프구가 조직 내 많이 모여 있고, 혈액 내 쇼그렌증후군 A 항체가 발견돼 이런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어브 오토이뮤니티(Journal of Autoimmunity)’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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