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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저비용항공사, 코로나 장기화에 막막...대책 고려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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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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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저비용항공사(LCC)가 신음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최대 불황이 이젠 LCC의 존속 여부마저 위협할 지경이다.

그나마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빠져나간 여객 수요를 화물로 발 빠르게 대체해 손실 폭을 크게 줄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67억원, 아시아나항공 역시 흑자기조로 추정한다.

LCC도 뒤늦게 화물 운송에 힘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단 대형항공사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 여객기를 통해 북미 노선 등에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단거리 비행에 머물고 있고 비행기 크기가 작은 LCC에게는 화물 운송으로 적자폭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즉 LCC는 여객수요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증권가는 진에어가 1분기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상치가 맞으면 진에어 적자폭은 지난해 1분기(313억원)보다 커진다.

티웨이항공도 314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 역시 지난해 1분기(223억원 적자)보다 악화된 실적이다. 경영난이 가장 심각한 제주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62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상태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438.9%에 달했다. 이 외 진에어는 467.4%, 티웨이항공은 503.6%, 에어부산은 838.5%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앞지르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LCC업계는 화물 운송사업 확대와 함께 무착륙 비행, 초특가 이벤트 등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을 하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급기야 제주까지 편도 3000원(청주~제주) 항공권도 등장하는 등 국내선 1만원 이하 초특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손실 부분이 너무 커서 큰 틀의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다 국제 화물운임지수가 수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점은 LCC의 현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에 LCC업계는 비용을 줄이는 등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4차 대유행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더욱 암담한 현실에 놓여 있다.

결국 자금난에 허덕이는 LCC는 정부에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LCC사장단은 지난 2월 정부에 공동 긴급 건의문을 통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무담보, 장기 저리 조건으로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책 마련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LCC 관계자는 "LCC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빠른 시일 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니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폭넓고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 조속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LCC업계 종사자들에게 숨을 불어 넣기 위해 정관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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