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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있던 대한항공, 챔프전 운명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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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7 16:33:57  |  수정 2021-04-17 16:56:13
곽승석 부진하자 임동혁 투입
손현종은 진성태 공백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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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1세트, 대한항공 임동혁이 득점에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 2021.04.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대한항공이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장기 레이스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의 단기전 승부까지 집어 삼켰다. 이들의 창단 첫 통합 챔피언 등극은 오랜 기간 만들어 온 탄탄한 선수층 덕분에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우리카드를 3-1(24-26 28-26 27-25 25-17)로 역전승을 거뒀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섰던 대한항공은 내리 두 경기를 잡고 챔프전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대한항공이 챔프전을 정복한 것은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정규리그 포함 통합 우승은 창단 후 처음이다.

시즌 전부터 1강으로 꼽혔던 대한항공이 위기 없이 순항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득점(786점), 공격종합(56.36%), 퀵오픈(68.44%) 1위로 MVP급 활약을 펼쳤던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의 이탈은 대한항공을 무척 곤란하게 만들었다.

대한항공과 재계약을 체결한 비예나는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기량 발휘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시즌 동안 성치 않았던 무릎에 탈이 난 것이다.

194로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작은 비예나는 높은 점프에 이은 빠른 스윙으로 단점을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그에게 무릎 통증은 점프력 저하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그저그런 외국인 선수로 전락한 비예나는 2라운드 들어 자취를 감췄다. 보통의 팀이라면 와르르 무너졌겠지만 대한항공은 충분히 극복할 힘이 있었다.

임동혁에게 비예나의 이탈은 기회였다. 라이트 공격수인 임동혁은 프로 입단 후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예나가 빠지면서 주전으로 기용되지 시작한 임동혁은 1월12일 우리카드전에서 32점을 쏟아내는 등 본의 아니게 숨겨야 했던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데뷔 후 2019~2020시즌까지 세 시즌 간 111점을 올렸던 임동혁은 올 시즌에는 506점이나 책임졌다.

요스바니가 가세하면서 다시 벤치로 밀린 임동혁은 챔프전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산틸리 감독은 리시브가 무너진 곽승석 대신 임동혁을 투입했다. 요스바니를 레프트로 돌려 정지석과 호흡을 맞추게 하고, 임동혁에게 라이트 공격을 맡긴다는 작전이었다.

임동혁은 4차전에서 정지석과 함께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점을 쏟아냈다. 5차전에서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정지석은 4차전이 끝난 뒤 "정규리그 때 비예나의 공백을 동혁이가 잘 메웠다.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더니 이번에도 동혁이가 팀을 구했다"고 칭찬했다.

'센터' 손현종도 이번 시리즈를 논할 때 간과할 수 없는 이름이다. 대한항공은 진지위가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으면서 센터진이 헐거워졌다. 진성태마저 챔프전을 앞두고 훈련 중 허리를 다쳐 완전히 새 판을 짜야하는 신세가 됐다.

산틸리 감독의 지시로 2주 전부터 센터 훈련을 했던 손현종은 팀이 벼랑 끝에 몰렸던 4차전에 선발로 깜짝 등장했다. 3득점에 불과했지만 블로킹 1개와 유효블로킹 3개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나온 서브 에이스는 상대의 진을 빼기에 충분했다.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수준급 백업의 존재. 덕분에 대한항공은 운명을 바꿀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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