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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대표, 푸드서비스·외식 적자…상승 부채비율 '어쩌나'

등록 2021.04.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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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진출 후 미국에서 첫 흑자…중국법인서 두자리수 이익률 기록해

해외사업부 보다 비중 높은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 적자전환

부채비율 2018년 173.05%, 2019년 220.57%, 2020년 230.17%…꾸준히 상승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풀무원건강생활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퍼팩’ 오픈식을 열고 국내 최초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퍼팩’(PERPACK)을 론칭했다. 사진은 ‘퍼팩’ 매장 오픈식에서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가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풀무원건강생활 제공) 2020.07.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풀무원건강생활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퍼팩’ 오픈식을 열고 국내 최초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퍼팩’(PERPACK)을 론칭했다. 사진은 ‘퍼팩’ 매장 오픈식에서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가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풀무원건강생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올해 해외사업 부분에서 실적 개선과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올해는 이를 더욱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크게 감소한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 하나의 과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애 2조3112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국내 사업은 온라인 사업과 가정간편식(HMR) 경쟁력 확보, 구조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사업이 두자리수 이익률을 기록하고 미국 사업이 흑자구조로 전환됐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의 경우 1991년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올 한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두부와 김치를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의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은 약 75% 수준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두부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미국 동서부에 위치한 3개 두부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부족한 물량을 한국에서 수출하며 시장을 키우는 한편 향후 식물성 단백질 레디밀 및 식풀성 대체육류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치 부분은 미국 전역 1만개 매장에 김치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젓갈을 넣지 않고 식풀성 원료로 만든 비건 김치, 김치렐리쉬 등을 통해 글로벌 김치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법인인 푸메이뚜어식품이 두부, 파스타, 떡볶이 만두, 핫도그 등 신선식품 및 HMR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 진출 10년만에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도 향후 중국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이 대표는 냉장 파스타를 중심으로 냉동 핫도그, 냉동 만두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포두부, 백간, 향간 등 가공두부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 판매해 중국 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 푸드서비스·외식 적자…상승 부채비율 '어쩌나'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분야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하락한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 부분이다.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 부분은 지난해 매출액 4963억원, 영업적자 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9년 6633억원 대비 25.1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 64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 부분은 풀무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외사업부보다 높다. 풀무원의 지난해 사업부별 매출액 비중은 식품·식자재 59%, 푸드서비스·외식 16%, 해외시장 15%, 물류 4%, 지주 4%, 건강기능 2% 등이다.

해외 사업부에서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푸드서비스와 외식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지 못할 경우 '매출 비중이 작은 사업에 열중하다 기업 실적을 망쳤다"는 식으로 모든 책임이 이 대표에게 쏟아질 수 있다.

풀무원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적자가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비롯해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2016년 189.81%, 2017년 193.49%, 2018년 173.05%, 2019년 220.57%, 2020년 230.17%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지난해 단체급식, 푸드서비스·외식 부문에서의 기저효과로 올해 풀무원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은 이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소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며 해외 사업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유의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시장 성장성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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