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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예능 시즌제…언제 시작됐고 왜 계속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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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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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시즌제에 성공한 대표 예능 '삼시세끼'. 현재 시즌 10까지 방영됐다.(사진=tvN 제공)2021.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함소원과 관련한 방송 조작 논란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은 '아내의 맛'(TV조선)은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는 말로, 프로그램의 종료를 알려 누리꾼의 빈축을 샀다. 누리꾼들은 '시즌 종영'이라는 말 속에 '상황이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뜻이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한국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는 이제 낯선 모습이 아니다. 한때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1박 2일'은 현재 시즌4가 방송 중이며, '히든싱어'(JTBC), '슈가맨'(JTBC), '도시어부'(채널A), '대화의 희열'(KBS) 등 수많은 프로그램이 시즌을 바꿔 가며 계속해서 시청자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시즌제는 tvN과 Mnet 등 십수 개의 채널을 보유한 CJ ENM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첫 시작으로는 '슈퍼스타K'(2009), '롤러코스터'(2009)를 꼽을 수 있는데, 전 방송국에서 시즌제 제작을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은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의 등장 때다.

나영석은 2012년 KBS에서 tvN으로 이적한 후 2013년 '꽃보다 할배'를 연출한다. 이 인기에 힘입어 '꽃보다 누나'(2013), '꽃보다 청춘(2014)을 연달아 내놓아 성공시킨다.

'시리즈'나 '스핀오프'가 '시즌'과 완전히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의 포맷은 유지한 채 일부·전체 출연진을 달리한다는 점이나 일부 소재를 달리한 채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시즌'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나영석의 '삼시세끼'는 현재 시즌10까지 나온 상태며  '신서유기'는 시즌 8까지 방영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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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꽃보다' 시리즈(사진=tvN 제공)2021.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처음부터 시즌제의 도입이 쉬었던 것은 아니다. 박정연 CJ ENM 콘텐츠 편성담당 IP운영팀 팀장은 "(처음에는) 편성 공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2014년 '꽃보다 할배'가 한국 예능 최초로 미국 지상파 채널인 NBC에 포맷이 판매되고, 현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즌제를 표방한 예능이 성공한 사례로 평가됐고, 예능 시즌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제작진이 시즌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제작 환경을 개선해 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작의 휴식기를 통해 사전 제작이 가능하고 소재와 내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기에, 이는 곧 프로그램의 완성도로 연결됐다.

박정연 팀장은 "신규 시즌이 들어가기 전 충분한 사전 기획을 할 수 있어 구성의 퀄리티(질)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시즌제는 프로그램의 방영 기간을 짧게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스케줄상 제약이 적어져, 기존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출연자를 섭외하는 데 용이하다.

실제로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윤식당' 등을 통해 예능에서 고정 출연진으로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배우들을 섭외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고(故)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이상 '꽃보다' 시리즈), 이서진, 유해진, 손호준, 에릭, 남주혁(이상 삼시세끼), 윤여정 정유미, 최우식, 박서준(윤식당) 등이 그 예다.

한 지상파 PD는 "'윤스테이'를 주구장창 100회 한다고 생각해 볼 경우 배우들이 안 하려고 할 것이다. 시청자들 역시 지루함과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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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효리네 민박'. 현재 시즌2까지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많은 누리꾼들이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사진=JTBC 제공)2021.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팬덤 형성'을 통해 다음 시즌을 내놓을 때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도 시즌제를 운영하는 이유다. '시즌1'에서 구축된 시청자들을 그대로 안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시청자 확보와 광고주 유치에 도움이 된다.

박 팀장은 "시즌제의 성공은 콘텐츠에 대한 팬덤을 형성함으로써 다(多)플랫폼 시대에 유리하게 작용해 '믿고 기다리는 예능'을 만드는 채널에 대한 충성도, 선호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트렌드나 유행을 반영한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 도전해 볼 수도 있다는 점도 시즌제를 시도하는 이유다. 1~3회 정도로 끝나는 파일럿보다 시청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용이하며, 시청자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시즌 종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실패의 '대미지'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게 포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방송 관계자는 "파일럿 2~3번은 요즘 너무 존재감이 없다. 특히 추석이나 설 파일럿이 아니면 (시청자들이) 방송을 한지도 모르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전 MBC 사장은 2018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봄 개편부터 예능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 제가 취임 당시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시즌제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프로그램 화제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흥행 위주의 획일화된 콘텐츠 제작으로 전체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별다른 변화 없이 이전의 포맷만 답습한다면 식상하다는 혹평을 받을 수도 있다. 조금의 변화를 통해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롱런'하는 시즌제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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