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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본인가 획득…인터넷銀 삼국지 시대 열린다(종합2보)

등록 2021.06.09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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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조건으로 '2025년까지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 부과

은성수 "중·저신용자 대출 등 포용금융에 적극 나서달라"

토스뱅크 본인가 획득…인터넷銀 삼국지 시대 열린다(종합2보)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내주면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지난 2월5일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예비허가를 받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이로써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인가 이후 약 4년 만에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면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단 금융위는 이날 인가 이후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예상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및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하게 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양분된 현 인터넷은행 시장이 '삼국지 시대'로 재편된다.

격전에  대비해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이중 일부를 토스뱅크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유증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산은의 유증 참여 규모를 8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빅데이터 기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소상공인 대출, 체크카드, 간편송금, 간편해외송금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향후 중금리 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에서 토스뱅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KCB 820점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영업 첫 해인 올해 말 34.9%로 설정했다. 내년엔 42%, 2023년 말까지 44%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636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20.8%, 내년 25%, 오는 2023년 말 30%와 케이뱅크의 내년 말 25%, 2023년 말 32% 보다 공격적인 목표다.

토스뱅크 출범에 대응해 1432만명의 이용자를 앞세운 카카오뱅크와 537명의 고객을 확보한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수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날 앞서 카카오뱅크는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잔액을 올해 말 3조1982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7602억원이다.

케이뱅크도 1조25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단일 자본확충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CSS를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고 혁신적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가 영업 개시 전까지 금융보안체계를 빈틈 없이 갖추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철저히 준비해 달라"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비롯한 포용금융에도 적극적으로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인터넷전문은행 현장지원반'을 한시적으로 운영, 신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지원반은 토스뱅크 영업 개시 시점부터 은행 영업 관련 애로요인을 현장에서 신속히 해소하고, 금융보안·소비자보호 등에 차질이 없도록 컨설팅 지원을 실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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