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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준석 CCTV 공방에 與 참전 "野대표냐 평론가냐"(종합)

등록 2021.06.16 18: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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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설치 공방 확전일로

이재명 "엘리트 대변 여전" vs 이준석 "선악 조장"

與, 이준석 맹폭 "뇌피셜 돌려" "아연실색할 발언"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정진형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간 수술실 폐쇄회로TV(CCTV) 설치 공방이 확전일로 양상이다.

민주당의 수술실 CCTV 설치법 입장표명 요구에 이준석 대표가 난색을 표하고, 이것이 해당 법안을 적극 추진하던 이재명 지사와 이 대표간 설전으로 비화하자 여당 의원들도 속속 이 대표 공격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하는 수술실 CCTV 설치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새로운 야당 지도부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고 공개 질문을 던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료행위에 있어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좀 더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이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이 지사는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TV는 오히려 양심적이고 불법 저지르지 않는 대다수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 불법 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수원=뉴시스]' 경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축사 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실시간 중계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경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축사 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실시간 중계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사의 공격에 이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민주당에게 '그러면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고 말하는 게 바보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자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정치의 희화화"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하실 거냐"며 "민식이법이 조금 더 신중하게 입법됐으면 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도 속속 참전하며 이 대표에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특히 '이준석 돌풍'에 호평을 보냈던 청년 초선 의원들이 앞장섰다.

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 논박하는 수준이 국회 본청 앞 해태상을 붙잡고 엉뚱한 소리 하는 정도"라며 "기본적으로 논박을 할 때는 상대방의 핵심 주장과 그에 대한 논거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 야당 대표라면 제발 혼자서 '뇌피셜' 돌리지 말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말했으면 한다"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글 어느 부분이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고 받아친 것이냐"며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냐.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런 주장을 찾을 수 없다.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 [email protected]


그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나 논거는 하나도 없고 그냥 선동하고 억지쓰고 있을 뿐"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이준석 태풍은 실망을 넘어서 대표적인 청년정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수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28세 청년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는 결정권자이지, 평론가가 아니다"라며 "대표님의 소신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란다"면서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전 의원은 "수술 동안 어떤 일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정보 불균형 속에서 의료사고나 범죄가 발생해도 책임은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 됐다. CCTV 설치는 환자와 피해가족들의 최소한의 권리라도 지켜주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장치인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정치평론이 아닌 정치를 해달라"고 했다.

친문인 강병원 최고위원 역시 "한 마디로 아연실색했다"며 "왜 수술실 CCTV가 소극 진료를 유발하냐. 정보의 비대칭을 교정하는 수술실 CCTV가 불공정하냐"고 반문했다.

강 최고위원은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국민이 느끼는 생명과 안전에 관한 실질적 위협을 선악 조장 여론조사 정치 정도로 치환할 수 있는 그 한가함과 배짱이 참 부럽다"고 비난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이날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의 태도가 미온적"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입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면서 CCTV 설치법 처리 협조를 요구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6. [email protected]


송 대표는 전날 국회 정문 앞에서 의료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수술실 CCTV 설치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이나금 의료정의실천연대 대표를 만난 바 있다.

의사 출신 신현영 원내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수술실 CCTV문제는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이라며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국민의힘도 더 이상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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