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백신 부족·변이·휴가철' 광주·전남 코로나 '7월 '대고비'

등록 2021.07.07 11:40:25수정 2021.07.07 11:52: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누적 확진 광주 3000명 육박, 전남 1600여명

수도권 대유행 속 방학철, 휴가철 교류 잦아

백신 부족으로 접종자수 '뚝', 면역 사각 우려

[서울=뉴시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 환자 발생 이래 두번째로 많은 1212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25일 이후 194일 만에 첫 1200명대이기도 하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는 1168명이다. 수도권에서만 84.8%인 990명이 발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 환자 발생 이래 두번째로 많은 1212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25일 이후 194일 만에 첫 1200명대이기도 하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는 1168명이다. 수도권에서만 84.8%인 990명이 발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맹대환 기자 =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상황이 '7월 대고비'를 맞고 있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백신 수급난과 인도 델타 바이러스에 방학·휴가철까지 겹쳐 3중, 4중 악재가 되고 있다.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자연환기 부족도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7일 광주·전남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광주 2974명, 전남 1684명으로 합쳐서 4658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41명에 달한다.

한동안 한자릿수 확진을 이어오다 광주는 열흘 만에, 전남은 12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을 기록했다.

대부분 산발적 감염이고 격리중 확진 사례지만 방역당국은 어느 때보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안정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7월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수도권이 문제다.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1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4차 대유행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만 1000명을 넘어섰고 양성률도 4%에 육박하고 있다.

방학은 맞은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이 속속 귀가(국)하면서 외부 유입에 따른 확진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오는 9일 10곳을 시작으로 모두 56개의 전남지역 해수욕장이 다음달 29일까지 운영되면서 외부 유입에 대한 불안과 방역당국의 긴장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주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지역간, 가족간 교류가 많은 휴가철에는 한순간 방심이 모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자율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자연환기 부족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체 해수욕장 운영 예산의 30%인 14억 원을 방역 비용로 투입할 예정이지만 이용객과 업주들의 협조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방역망은 속절없이 뚫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발적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인도발(發) 변이(일명 델타바이러스)도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는 12명이나 발생했다. 함평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순천도 3명이나 나왔다. 영국발 변이까지 합치면 5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이 이뤄지기 앞서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이 이뤄지기 앞서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백신 접종은 수급불안정으로 순탄치 않다. 1차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숨통이 막힌 형국이다.

한때 2만∼3만 명에 이르던 일일 접종자는 이달 들어 하루 1000명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광주에서만 10만8800명이 대상인 55∼59세 장년층 1차 접종도 예약기간을 거쳐 오는 26일에야 시작되고, 50∼54세는 8월 중하순에나 가능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 교직원과 돌봄인력은 7월28일부터, 대입 수험생은 8월 중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1차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광주지역 접종률도 순증없이 7월 내내 3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20∼30대 젊은층과 40∼50대 장년층이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는 점과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8인 이하 모임도 가능하고, 영업 금지도 대부분 풀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긴장감이 풀려선지 확진세가 심상치 않다"며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정됐다고 보고 외지에서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놀 때도, 야외활동을 할 때도 늘 마스크 착용을 잊지말아야 한다"며 "시민들과 업주들의 자율방역과 위반 시 일벌백계하는 원칙이 병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