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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열 "CJ ENM IP, 토니상 받는다면 은퇴해도 상관없어요"

등록 2021.08.20 1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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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J ENM 공연사업부장 인터뷰
'비틀쥬스' 라이선스 초연 성료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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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 2021.08.20.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비틀쥬스'(7월6일~8월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라이선스 초연은 우리 공연계 상상력이 어떻게 무대를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증명이었다.

팀 버턴 감독의 동명 영화(1988)가 바탕.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CJ ENM 공연사업부문은 2년 만에 이 작품을 성공적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자동화 시스템의 '완벽 구현'을 위해 개막일을 예정보다 18일 늦추기는 했다. 하지만 기상천외한 재미로 마니아와 평단의 호평을 들으며,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버턴의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을 물리적으로 재현한 '무대 미학'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것이었다.

CJ ENM이 이처럼 공연계 영토를 넓혀온 지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CJ ENM은 지난 2003년 투자를 하면서 공연계에 발을 들였다. 2006년 '김종욱 찾기'를 제작한 이후 '공연계의 큰 손'이 됐다. '베르테르' '브로드웨이 42번가' '광화문연가' 등 스테디셀러 작품들을 보유 중이다.

기존에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에서, 이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화두로 삼고 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성장한 시장 안에서 창작 뮤지컬의 질을 높이는 것이 결국 CJ ENM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배급망을 만들고 우리 창작자들이 국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틀쥬스' 라이선스 초연은 국내 공연계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비틀쥬스'는 다양성을 추구했어요. '킹키부츠'도 그랬지만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쇼적인 것 안에는, 삶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 있죠. 관객분들이 '새로운 작품'이라며 좋은 피드백을 주셨고요. 다음 시즌에선 '피지컬 프로덕션' 부분을 더 보완할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검증된 뮤지컬의 재공연이 이어지는 국내 뮤지컬 산업에 분기점이 될 작품으로 손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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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 2021.08.20.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작년에 '비틀쥬스'를 준비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완화될 거라고 예상했죠.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하고 많은 분들이 우울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비틀쥬스'는 코믹적인 요소, 비주얼적인 요소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다고 봐요."

-'비틀쥬스'는 현재 CJ ENM 공연사업부의 방향키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압축하고 있습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신선한 글로벌 작품의 국내 첫 소개'인데요. 해외와 공동 프로듀싱 형태로 선보인 '킹키부츠' '보디가드' '빅피쉬'도 그런 예죠.

"해외에서 좋은 작품을 찾고, 공동 프로듀싱한 뒤 로컬라이징을 해서 국내 관객이 공감하도록 만드는 게 단기적 바람이에요. 장기적 바람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 제작이죠. 이를 위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물랑루즈' '백투더퓨처' 'MJ' 같은 공동 프로듀싱 대작들이 해외에서 공연했거나,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랑루즈'는 작년 브로드웨이에서 관객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루 빨리 국내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어요. 작년에 트라이아웃 공연한 '백투더퓨처'는 20일(현지시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프리뷰를 개막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판권까지 저희가 갖고 있어 중국·일본 파트너사를 찾고 있죠. (마이클 잭슨의 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인) 'MJ'는 작년에 올라갔어야 했는데, 팬데믹 상황으로 오는 12월 브로드웨이에서 올라갑니다."

-CJ ENM은 한국 기업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을 얻었고, 토니 어워즈 심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되겠죠?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획·개발한 작품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서는 레퍼런스를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계속 현지에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야죠. 이런 자격들을 계속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활동을 해야 해서, 분주하게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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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비틀쥬스'. 2021.07.07.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초창기 제작에 함께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해피엔딩'은 나중에 판권을 획득하셨죠. 반대로 초창기 제작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함께 하지 않는 '풍월주' 같은 예도 있습니다. 이런 판단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풍월주'의 경우 저희가 소극장보다 대극장 위주로 사업을 하다보니, 다른 제작사가 맡았을 때 더 시너지가 날 거라 판단했어요. 대학로에 잘하는 제작사인 '랑'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넘겼죠. '어쩌면 해피엔딩'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 개발된 작품이고 좋은 뮤지컬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공연권을 확보했습니다. 글로벌로 확장하고 싶어요."

-'베르테르' '어쩌면 해피엔딩'을 통해 온라인 유료공연도 시험하셨습니다.

"온라인 공연은 메인이 될 수 없어요. 공연은 현장 라이브가 워낙 중요하니까요. 다만 온라인 공연을 통해 관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오프라인에서 보지 못한 감정의 디테일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고, 온라인에서 경험 못한 현장성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CJ ENM이 벌써 공연계에 몸 담은 지 20년이 돼 갑니다. 그간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시장이 성장을 하는 시기엔 자본이 필요하죠. 시장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산업화가 되면서 우리의 IP로 제작을 하고 기획·개발을 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CJ ENM의 IP로 브로드웨이 메인 스트림에서 공연하는 것이 사업의 비전이에요. 그 작품으로 토니상을 받는다면, 바로 은퇴를 해도 상관 없습니다. 하하."

-뮤지컬 시장이 산업화가 됐다고 보십니까?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운영 이후 숫자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는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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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 2021.08.20.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아직까지 과정 중에 있고, 우선 더 성장을 해야하죠. 매출, 관객수 등을 투명하게 관객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에도 공감합니다. 모든 프로듀서들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빨리 산업화되기를 바라죠. 그런 부분에서 CJ ENM이 무엇을 주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에요."

-공연 제작사는 공연장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죠. CJ ENM이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을 1년에 3개월씩 쓸 수 있지만, 그 외 하드웨어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시나요?

"지금은 우선순위 밀려 있는 상황이에요. 우선 IP를 확보해 사업을 확장하는 게 우선입니다. 공연장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과거에 유럽 배낭여행을 가셨다가, 공연에 애정을 갖게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이콤을 거쳐 CJ ENM에 입사하셨고 공연 관련 다양한 경험을 하셨는데요. 예전 공연을 좋아한 마음과 지금 공연을 좋아한 마음이 달라진 게 있나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비틀쥬스'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공연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어디에 있든 '비틀쥬스' 영상만 보면 이 작품이 너무 좋고 마냥 행복한 거예요. 좋은 작품을 올리기 위해선 어려운 과정이 있지만, 결국 이 작품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내거든요. 결국 공연을 올리는 동기부여는 공연에서 찾게 되더라고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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