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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위원들 조기 테이퍼링 언급…숨죽인 국내 증시

등록 2021.08.27 14: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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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위원들 조기 테이퍼링 시사 언급

"미국 8월 고용지표가 테이퍼링 결정"

연준위원들 조기 테이퍼링 언급…숨죽인 국내 증시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금융투자업계는 증시에 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5포인트(0.33%) 오른 3138.9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0.39% 내린 3116.29에 출발해 장중 상승 반전했다.

간밤 뉴욕 3대 증시는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연준 내에서 테이퍼링을 요구하는 위원들이 다수 등장하며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38포인트(0.54%) 하락한 3만5213.1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6.19포인트(0.58%) 내린 4470.00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05포인트(0.64%) 하락한 1만4945.81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3대 증시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주요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 소식 등이 위험선호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던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에 시작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캐플란 총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테이퍼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을 실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경제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부양책은 필요없다며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조기 테이퍼링 실시를 언급하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테이퍼링 시점이 미국 8월 고용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점은 내달 3일 발표될 8월 고용지표가 결정 지을 전망"이라며 "고용지표가 6~7월의 호조세를 이어가면 시장은 '사실상의 테이퍼링 선언'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9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하지 않다면 11월 FOMC에서의 테이퍼링 선언이 거의 확실하지만 8월 고용지표가 한쪽 방향으로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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