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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바다거북', 우리 손으로 되살린다

등록 2021.10.18 06:00:00수정 2021.10.18 1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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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구온난화→모래해변 온도 상승·산란지 훼손→개체 감소 '악순환'
해양환경공단, 바다거북 구조·치료 후 방류…"개체 수 회복에 총력"
한기준 이사장 "바다거북 등 해양보호생물·해양생태계 보호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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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해양수산부는 11일 오전 국내에서 인공 부화에 성공한 바다거북과  구조·치료 후 회복한 바다거북 등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18마리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방류했다. 관계자들이 바다거북을 방류하고 있다. 2020.09.11.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을 포함해 바다에서 살고 있는 모든 바다거북이 멸종위기에 놓였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이 바다거북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켐프바다거북 ▲납작등바다거북 등 바다거북 7종 모두 멸종위기 종이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경상도, 강원 동해안에서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이 종종 발견된다. 하지만 연안 개발과 해양환경오염, 해양쓰레기 등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모래해변이 사라지고, 개체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알에서 태어난 새끼 바다거북이 성체가 되기까지의 길은 멀고, 험하다. 우선, 성체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생존율 역시 낮다. 부화한 새끼 바다거북이 바다로 가는 도중에 바닷새 등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된다. 또 바다에 무사히 진입하더라도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새끼 바다거북의 생존율이 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보존 및 관찰 등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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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쿠아플라넷(여수) 푸른바다거북.


◆"지구 온난화로 성비율 불균형"…산란지 모래해변 온도 상승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은 우리바다에서는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바다거북이다. 푸른바다거북을 포함해 국내에 살고 있는 바다거북 모두 멸종위기 종이다.

산란장인 모래해변이 연안개발로 줄어들고 있고, 바다에 떠다니는 폐비닐·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가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불법으로 버려진 폐어구 등 각종 해양쓰레기는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는 ‘바닷속 지뢰’나 다름없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로 산란지인 모래해변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성비율 불균형과 개체 수가 급감했다. 바다거북은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산란지의 모래 온도가 29℃가 넘으면 암컷으로 부화될 확률이 높다. 2019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호주 북동부 연안에 사는 어린 푸른바다거북의 암컷 비율이 99%로, 기후변화가 바다거북의 성비율 불균형을 초래하는 현상을 증명했다.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현황 조사와 인공부화 및 방류, 혼획 방지용 그물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모든 바다거북을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하고, 채집과 도살, 포획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거 부속서Ⅰ 등재해 국가 간 상업적 거래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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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해양환경공단 전경


◆"치료 후 자연방류"…해양환경공단, 멸종위기 바다거북 살리기 팔 걷어

우리 정부도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부는 우리 연안에 출현하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등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했다.

해양환경공단은 해수부의 바다거북 보호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해양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원사업'을 통해 아쿠아플라넷 여수 등 여러 협력기관과 함께 국내 최초로 2017년에 푸른바다거북과 2018년에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 부화에 성공했다.

인공 부화한 어린 개체를 1~3년간 수족관에서 키운 뒤 2017년부터 매년 제주도 중문 색달해변에서 자연 방류하고 있다. 또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을 지원해 좌초·혼획된 바다거북을 신속하게 구조·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바다거북 총 38개체가 구조·치료됐다. 완치된 바다거북은 인공 증식한 어린 개체와 함께 매년 자연 서식지로 방류된다.

해양환경공단은 또 해양동물 구조·치료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구조·치료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과정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자연 방류하는 바다거북에게는 이동경로 추적과 같은 생태연구를 위해 개체인식표와 인공위성 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다. 해양환경공단은 방류 개체의 자연 적응성과 이동경로 등을 파악해 자연방류를 통한 개체 수 회복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자연 방류한 3년생 인공증식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쿠로시오 해류를 역행해 3847㎞를 헤엄쳐 푸른바다거북의 고향으로 알려진 베트남 해안으로 되돌아 간 것을 확인했다. 인공 증식한 바다거북이 자연에 적응해 주요 서식지까지 먼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바다거북의 지속적인 방류가 개체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중문 색달 해변은 지난 2007년 국내에서 바다거북의 산란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바다거북 자연부화장 조성을 위해 환경조사 연구가 색달해변 인근인 조근모살 해변에서 진행 중이다. 이곳 해변의 모래 속 수온 및 습도, 모래침식 등의 조건이 실제 바다거북의 산란지로서 적합한지 확인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 인공증식으로 확보한 바다거북의 알을 이곳으로 옮겨 자연 부화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자연부화장에서 부화한 바다거북이 바다로 떠난 뒤 성체가 돼 돌아와 산란하는 광경을 미래 세대들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며 "그날이 오기까지 해양환경공단은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보호생물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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