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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먹통]구현모號, 기간통신사 기본 책무 소홀…"수익사업 치중"

등록 2021.10.26 13:02:46수정 2021.10.26 13: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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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5일 전국 통신장애 대란은 KT 내부서 발생한 인재
KT 가입자 4900만여명…피해 보상안 미정
장애 원인 '디도스→네트워크 설정 오류'로 번복
KT "백업이나 검증 과정 동작했는지 등 조사중"
새노조 "수익성 사업에만 집중하다 벌어진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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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전국 곳곳에서 KT의 유·무선 통신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KT 접속장애로 인한 현금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0.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전날 국가적 재난 수준의 KT 통신장애 대란은 KT 내부에서 발생한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KT가 수익 사업에만 몰두하며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네트워크 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번 통신장애가 발생한 당일 KT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었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는 AI 비즈니스를 본격 추진한다"면서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링 등 AI기술과 서비스를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해 고객 삶의 변화와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고객의 삶에 피해만 입히는 모양새가 됐다.

전국의 KT 가입자는 이동통신 1750만명, 초고속인터넷 940만명, 시내전화 1002만명, 인터넷전화 317만명, IPTV 900만명 등 중복 포함 4900만여명에 달한다. KT는 피해 보상안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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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전국 곳곳에서 KT의 유·무선 통신 장애로 불편을 겪었다. KT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KT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시내에 위치한 KT. 2021.10.25. jhope@newsis.com

KT 새노조는 "이 사태가 3년 전 아현화재 사태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고 본다. 통신사업자로서의 기본도 충실히 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장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내부에서는 '구현모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과 유지보수 기본도 지키지 않다가 생긴 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장애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댔다. KT는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께 발생한 전국적 통신 장애의 원인을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라 발표했다가 2시간 30여 분 뒤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라고 번복했다. 번복 이유에 대해 KT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다"면서 "면밀히 확인한 결과 '네트워크 경로설정(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라우팅(Routing)은 패킷의 전송 경로를 지정하는 것으로, 들어온 패킷을 어느 출력 경로를 통해 다음 호스트로 전달해야 가장 효과적일지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파일을 이메일로 보낸다고 치면,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를 분할 및 압축하고 패킷(상자) 넣어 목적지(주소)까지 가는 최적의 경로를 지정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단 하나라도 설정이 잘못되면 연쇄적으로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라우팅 작업은 늘 있는 일이다. 특정 경로에서 트래픽 과부하로 병목현상이 발생할 경우 다른 경로로 설정해주어야 한다. 또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장비를 증설하거나 삭제할 때에도 자주 작업하는 일이다. 이러한 모든 행위에는 사람이 함께 움직인다. 시스템상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네트워크 관리자가 직접 설정값을 입력해야 하는 등 역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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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KT 네트워크 마비 사태가 발생한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 카드 결제 불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0.25. pmkeul@newsis.com

KT 새노조는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에러(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라며 "휴먼에러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KT의 현실이라는 얘기인데,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관리자의 실수였든, 시스템상 문제였든 '라우팅 오류' 하나로 전국에 85분간 통신장애 대란이 일어났다는 점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백업 시스템이나 검증 과정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2018년 말 발생했던 KT 아현지사 화재 당시에도 비상사태에 대비해 통신을 우회할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이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KT 관계자는 "백업이 필요한 것들은 물리적 장애나, 물리적 장애가 아니라 할지라도 직접적인 피해나 파손에 의한 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경우에서 발생하는 라우팅 설정 오류는 사람이 백업 시스템을 가동할만한 사안이 아니다. 이번 건은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나 사이버 공격이 아닌, 설정상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정상 오류는 (통신)재난 상황과는 다르다. 다만 네트워크 관리자의 설정 오류든, 프로그램상 오류든 KT의 잘못은 맞다"며 "당시 어떤 일이 있었고, 백업이나 검증 과정이 동작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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