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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전두환 명복 빌지 않겠다...지옥서 죗값 받길"

등록 2021.11.23 18:00:22수정 2021.11.23 18: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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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내란 학살의 주범"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 앞 전광판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 앞 전광판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향년 90세 나이로 사망한 가운데 노동계가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폭발하는 민중들의 열망을 총칼로 진압하고 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자의 마지막이 병사라는 것에 대해 그저 애석할 뿐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서 받지 않은 죗값은 지옥에 가서라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국가장에 단호히 반대하며 어떠한 예우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학살자의 죽음에 머리 숙이는 자는 역사의 반동으로 남을 것임을 명심하라"며 "노태우씨의 경우처럼 국장이니 국가장이니 하는 몰역사적인 퇴행으로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분열시키지 말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전두환은 내란 학살의 주범"이라며 "망자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도리지만 그의 명복은 빌어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으며 그 고통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의 뼛속까지 사무쳐있다"며 "죽는 날까지 철저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한도 풀지 못하고 죽어갔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의 고통에 비해 전두환은 너무 편하게 살다가 눈 감았다"며 "명복을 빌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됐다. 이후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무력 진압으로 많은 시민을 학살해 퇴임 후 사형을 구형 받았다. 그러나 1997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이듬해 복권됐다.

이후에도 자신의 재임기간 중 일어난 과오에 대해 끝내 유족에게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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