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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안정 수혜 기업으로 'CJ제일제당·오리온·농심' 거론

등록 2021.1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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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제 곡물가격 9월 이후 안정세 접어들어…내년초 이후 하방 압력 예상
판가인상 적극적이었던 CJ제일제당, 국내 식품사업 영업이익률 오를듯
오리온 해외 사업에서의 반등세 전망…농심, 4분기부터 실적 회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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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식품업체 중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이 내년도 곡물가 안정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업체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쳐 내년 곡물가 하락에 따른 이익률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4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 본격화되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발생하면서 급락한 뒤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수입 곡물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이 일시적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했고 주요 생산국 작황 부진까지 겹친 데다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안정화에 따라 돼지 사육두수가 빠르게 회복(수요 증가)돼 곡물가는 고공 행진했다.

최근에는 안정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곡물 재고율이 9월 이후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고중국 돼지 사육두수 증가율이 안정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상승을 멈추고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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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가격 안정에 따른 수혜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식품업체가 누릴 수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곡물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제품 생산 비용 감소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린다고 보면 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햇반 6~7%, 두부 11.6%, 콩나물 9.9%, 백설 브래드 양념장 6%등의 가격을 올렸다. 4월에는 백설 국산 꽃소금을 9% 인상했고 5월에는 햇반 컵반 제품군 가격을 6~8% 인상했다.

7월에는 스팸 등 육가공식품 20여종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인상률은 9.5% 수준이다. 11월에는 편의점용 백설 식용유 가격을 6.9%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품목은 대부분 올 한해 가격 인상을 끝마친 상황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된다고 가정할 경우 가격 인상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하락이 추가적인 이익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도 좋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8541억원, 영업이익 433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1%,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분기 매출 4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식품과 바이오 사업 글로벌 실적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곡물가·운임비용 상승 등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1조125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물류비, 원재료가격 상승 및 광고비 등 비용 증가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비용 효율화·고수익 채널·제품 집중 등의 노력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바이오 사업 부문은 전년대비 35.4% 늘어난 1조442억원의 매출과 60.9% 증가한 12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부문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액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올해 46% 수준까지 늘어났다는 점은 CJ제일제당이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인다. 여기에 곡물가 안정화에 따른 국내 사업 이익률이 높아지면 실적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식품 부문의 경우 국내와 해외 지역 모두 원가 부담의 가격 전가와 신제품 출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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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해외 사업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현지에서 원재료를 조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환율 변동이 심한 신흥국에 해외 공장이 위치해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비슷한 업종 대비 더 빠르고 많이 받았다. 오리온이 올해 국내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해외 제품군 가격 인상에 나선 주된 이유다. 

반대로 생각하면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국면에서는 마진 스프레드가 더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에서의 개선 실적 개선은 더욱 가파라질 수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서는 원재료 가격 인상, 판매량 증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4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리온의 경우 해외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마진 스프레드가 더욱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4분기부터 마진 스프레드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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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도 제품 판가 인상 및 곡물가 부담 완화에 따른 내년도 수혜가 기대된다.

농심은  8월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아직 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농심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729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내년도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높은 기저 효과와 원가율 상승이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시장 실적 전망은 ▲꾸준한 수요 증가▲판매 지역 및 유통 채널 확대 ▲주기적 가격 인상 가능한 구조 등으로 내년도 실적도 긍정적이다. 또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선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원으로 이중 해외 매출액은 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액 비중은 총 매출액 대비 53.6%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미국 2공장이 가동된다는 점은 농심의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소로 분류된다. K-푸드 열풍을 타고 북미 지역에서 K-라면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껑충 뛸 수 있어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4분기부터 코로나19 역기저 부담이 완화되면서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2년부터는 곡물가 상승이 멈춰 원재료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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