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1인2역 보는 맛 두배…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공연Pick]
[서울=뉴시스]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사진. '빅터' 역의 전동석.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극은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부터 시작된다.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고 그를 데려온다. 연구는 막바지에 이르지만, 전쟁은 끝이 나고 실험은 더 필요하지 않게 된다.
빅터는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연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앙리와 함께 자신의 성에 틀어박혀 연구를 진행했고, 시체를 구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앙리는 빅터의 죄를 뒤집어쓰고 결국 참수형을 당하고, 빅터는 괴로워하면서도 그의 시체를 이용해 실험에 성공한다.
[서울=뉴시스]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사진. '괴물' 역의 박은태.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엄청난 힘을 갖고 괴물로 불리며 혹사당한 그이지만, 사실 진짜 괴물의 모습을 지닌 건 인간이다. 신을 능가하려는 욕심으로 앙리의 무죄를 외면하고 피조물을 만들어낸 빅터, 괴물을 자신들의 돈벌이에 이용하는 격투장 사람들, 괴물에게 도움을 받고 우정을 나눴지만 자신의 자유를 위해 배신하는 여인 등 각자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자신을 창조했지만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고 괴물로 살게 한 빅터를 원망하는 그는 오히려 애달프고 처연하다. 자신의 존재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던 그가 말이 트이고 존재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이용당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더 인간답다.
[서울=뉴시스]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앙리 역은 괴물을 함께 연기하고, 빅터 역은 괴물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격투장의 주인 '자크'를 동시에 맡는다. 빅터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약혼녀 줄리아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격투장의 하녀 '까뜨린느'로, 빅터의 유일한 가족인 누나 '엘렌' 역은 자크의 부인이자 괴물과 까뜨린느를 조롱하는 거친 성격의 '에바'를 소화한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넘나들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전동석은 무대를 장악한다. 신을 넘어선 창조물을 만들려는 욕망을 표출하는 동시에 과거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빅터를 무게감 있게 그려내고, 이와 동시에 익살스러우면서도 욕심 많고 냉혹한 자크로 180도 변신해 웃음을 안긴다.
[서울=뉴시스]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사진.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초연 당시부터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정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와 다채로운 스토리는 물론 괴물이 태어나는 실험기계, 격투장, 숲과 성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오는 2월20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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