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퇴임 D-100 ③]레임덕 없이 임기 마치나…지지율 40%대 굳건
문 대통령 지지율 새해 들어서도 40% '굳건'
역대 최고 지지율로 임기 마칠 가능성 높아
측근·친인척 비리 없어…지지층 결집도 여전
역대급 비호감 대선…정치 대안 부재도 영향
부동산은 안정세지만 오미크론·북한은 '변수'
'말년 없는 정부' 기조 아래 방역과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문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 위기를 넘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이같은 고공 기록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 지지율 새해 들어서도 40%대 굳건
그러나 국내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고,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G8'국가 평가를 받는 등 정상외교 성과가 나오면서 6월 말 LH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줄곧 30%중후반대에 40% 초반대를 오르내렸다.
새해 출발도 긍정적인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조사한 1월3주차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1%, 부정평가는 53%, '어느 쪽도 아님', '모름·응답거절' 응답은 각 3%였다.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연말 37~38%를 기록하다가 새해 첫 발표된 1월1주차 조사에서 석 달 만에 41%를 기록한 뒤, 1월2주차 42%, 1월3주차 41%로 꾸준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8주 연속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주차 조사에서 40.5%를 기록한 뒤, 1월1주차 조사에서 42.5%까지 올랐다. 지난 24일 공표된 1월3주차 조사에서도 41.0%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한국갤럽은 1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41%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정 평가는 53%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역대 대통령 최고 기록 세울까…역대 대통령 모두 30% 이하
한국갤럽이 1988년부터 집계한 역대 대통령 5년차 4분기 지지율 자료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 6% ▲김대중 전 대통령 24% ▲노무현 전 대통령 27% ▲이명박 전 대통령 23% 등 30% 이상 지지율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5년차 자료가 없지만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직전 이뤄진 마지막 12월2주차 조사에서 지지율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5년차 2분기 조사 자료만 확인됐으며 당시 12%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부터 정례조사를 시작한 리얼미터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9%, 이명박 전 대통령 30.4%로 각각 임기를 마쳤다. 리얼미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2016년 12월1주차 조사에서 11%로 최종 집계했다.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01.21. [email protected]
80%대의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정권 초반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면서 70%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조국 사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40%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대응으로 한때 다시 7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동안의 문 대통령 지지율 추이를 분석했을 때 결정적인 사유가 없다면 30~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임기를 마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정치적 대안 부재가 고공행진 이끌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의 특혜대출 연루 의혹으로 지지율이 하락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차남 김홍업씨와 3남 김홍걸씨가 구속수사를 받으면서 여론이 돌아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중 친형 노건평씨 투기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친형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구속되면서 지지율을 발목 잡았다.
정치적 대안이 부재하다는 점도 꼽힌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출구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01.04. [email protected]
이는 정권교체론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5년 단임제하에서는 구조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정권교체 여론이 50%~60%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 17~18일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6%만이 정권 교체를 원했고, 정권 유지를 원하는 응답은 36.7%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부정평가와 비슷한 흐름이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교수는 "부동산 문제에도 문재인 정부가 40%대 지지율을 유지하는 건 상대적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가 역대 다른 정부보다는 낫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다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대안의 부재로 어디에 마음이 둘 곳 없는 상황에서 '일하는' 문재인 정부의 존재감이 임기 말에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북한 문제 등은 변수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됐다"며 선제적인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의 전환을 지시했지만,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부담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14조원 규모의 새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을 방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용 병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또 새해 들어 6차례 무력시위를 감행한 북한은 최근 중단해왔던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한층 높여 놓은 상태다.
미국이 북한에 추가 독자제재를 가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등 대외 여건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여건을 차기 정부에 물려주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박 교수는 "부동산 문제의 경우, 최근 안정세여서 연착륙 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결자해지 측면이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북한 문제가 자칫 잘못될 경우 정권교체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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