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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아시아, 기후변화로 식량·물 안보 위기 직면"

등록 2022.02.28 20:00:00수정 2022.02.28 2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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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단, IPCC 제55차 총회 참가

亞 해안 도시, 홍수로 기반시설 피해

170개국 기후적응…단기해결에 집중

정부 "탄소중립 기본계획 등에 반영"

[AP/뉴시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된 말레이시아 이포 주 산악지대 삼림 훼손 사진. 이는 폭우시 곧 장 홍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18일 전국적인 극심한 폭우와 홍수로 1만1384명이 긴급대피했으며 앞으로도 160만명의 대피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된 말레이시아 이포 주 산악지대 삼림 훼손 사진. 이는 폭우시 곧 장 홍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18일 전국적인 극심한 폭우와 홍수로  1만1384명이 긴급대피했으며 앞으로도 160만명의 대피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 지역은 앞으로 기온과 강수 변화로 식량과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안 도시는 홍수 피해를 입고, 신체적·정신적 건강 피해도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5차 총회와 제12차 제2실무그룹(WG Ⅱ) 회의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AR6) WG Ⅱ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55차 총회에는 195개국 40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수석대표인 이미선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을 비롯해 환경부, 한국환경연구원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IPCC는 기후변화과학(1그룹), 영향 적응·취약성(2그룹), 기후변화완화(3그룹)로 구성된 3개 실무그룹에서 5~7년마다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된 2그룹의 6차 평가보고서는 2014년 발표된 제5차 평가보고서보다 더 많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미래 위기 예측 결과를 제시한다.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은 크게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머리말에서는 위기의 구성요인으로 규정한 위해성(hazards), 노출성(exposure), 취약성(vulnerability)을 바탕으로 기후와 인간 시스템, 생태계 간 상호작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재와 미래의 영향과 위기' 부문은 기후변화가 인간과 자연에 미친 영향과 취약성, 예상되는 위기 등에 대해 지역별·부문별 과학적 근거를 보여준다.

아시아 지역은 극한 기온과 강수 변동성 증가로 식량·물 안보 위기가 증가한다. 해안 도시는 홍수로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는다. 인간 건강의 악영향도 예측되는 가운데 특히 모성·유아의 신체적·정신적 질환 증가 가능성이 처음 언급됐다.

'적응 수단과 활성화 방안'에서는 적응 노력과 효과, 미래 적응 방법과 가능성, '오적응' 회피 및 적응 방안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오적응은 의도치 않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 등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행동을 말한다.

분석 결과 최소 170개국에서 기후변화 정책에 적응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한정적인 규모에서 단기적인 위기 해결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 많은 부문과 지역에서 오적응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요약본은 오적응 회피를 위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유연한 적응계획을 마련하고 통합적인 적응계획 실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탄력적 개발'에서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지속가능발전을 공통 목표로 하는 '기후탄력적 개발 경로'(CRDPs)를 제시했다.

기후탄력적 개발은 정부, 지자체, 민간이 참여하는 거버넌스가 있을 때 실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선택이 미래 기후탄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생태계 보호·복원을 통해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자연기반해법'(NbS), 인간과 생태계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줄이고 회복력을 높이는 '생태계기반 적응'(EbA)에 대한 설명과 실현 가능성, 활성화 방안을 평가했다.

제6차 평가보고서상 기후변화 완화 분야(3그룹) 보고서는 오는 4월 열리는 제56차 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3개 실무그룹의 종합보고서(SyR)는 오는 9월 열리는 제57차 총회에서 승인된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는 앞으로 국가별 기후변화 정책 수립과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내년부터 본격 검토에 들어가는 '파리협정 이행점검(1st Global Stocktake) 등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보고서에 포함된 과학적 근거와 분석을 향후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 평가 결과 등을 참고해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우리나라 적응보고서를 작성한다. 2010년부터 추진한 아시아 지역 적응역량 강화 지원사업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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