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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테마주②]치솟는 곡물가격…사료주, 품절 사태

등록 2022.04.24 11:00:00수정 2022.04.24 14: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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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장기화에 곡물가격 상승

한일사료·고려산업 등 사료주 상한가

[트빌리스카야(러시아)=AP/뉴시스]2021년 7월21일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근처 밀밭에서 농부들이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2.15.photo@newsis.com

[트빌리스카야(러시아)=AP/뉴시스]2021년 7월21일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근처 밀밭에서 농부들이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해 곡물가격이 치솟자 사료주가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일사료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76%)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일사료는 지난 14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일에는 주가 급등으로 한 차례 거래를 멈췄으나 다시 2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쳤다.

주가는 지난 13일 2955원이었으나 현재 1만3300원까지 상승하며 일주일여 만에 무려 4.5배 뛰었다. 한일사료는 배합사료 생산, 공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일사료에 이어 고려산업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2일 고려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 오른 5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산업도 지난 14일부터 강세를 보이며 7거래일 만에 45.8% 상승했다.

고려산업은 가축용 배합사료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미국, 남미 등에서 옥수수, 대두박 등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부산·대구·창녕 사업장에 배합사료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탑도 지난 2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탑은 원재료인 밀을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입해 이를 분쇄, 가공 후 밀가루로 만드는 제분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씨피드도 2거래일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23.15% 상승한 뒤 22일 12.14% 오른 것이다.

사료주의 급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리아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옥수수 수출 비중은 약 19%에 달한다. 양국의 전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전세계 식량가격도 급등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로 수입하는 식용 곡물은 전 분기 대비 10.4% 상승할 전망이다. 이중 사료용 곡물은 13.6% 오를 예정으로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 사료용 곡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3%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관건은 원재료인 옥수수나 밀 등의 가격 상승을 사료가격 상승으로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로 보인다. 원재료만 오르고 배합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업체에 부담으로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곡물 공급차질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다음달부터 후퇴하게 될 라니냐(La Nina)는 곡물가격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이슈"라며 "다만 탈러시아 영향으로 비료 가격이 추가 상승해 곡물 공급 차질 이슈가 오는 8~9월 수확 기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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