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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러 지역 3곳서 연쇄 폭발…'테러 위험' 경보 연장

등록 2022.04.27 16:40:03수정 2022.04.27 18: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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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고로트·쿠르스크·보로네슈서 새벽 연쇄 폭발음

접경서 잇따라 폭발 사고…러 "우크라 소행" 주장

[벨고로드=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들이 배치된 모습. 2022.04.27.

[벨고로드=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들이 배치된 모습. 2022.04.2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3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 3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CNN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이날 오전 3시35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폭발로 추정되는 큰 소리가 났다"고 밝혔다.

폭발음들은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서 40㎞ 떨어진 스타라야 넬리도프카 마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초기 정보에 따르면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파괴된 주거용 건물이나 주택은 없으며, 민간인 사상자도 없다"고 전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소리 원인은 현재로선 벨고로트 시·주 당국 공무원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벨고로트 당국은 테러 위험 황색경보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황색경보는 테러 위험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테러 발생 가능성이 실재할 경우 발령된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지 말고, 외출 시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당부했다. 폭죽 등을 터뜨리는 행위도 금지됐다.

벨고로트에서 북쪽 방면으로 떨어진 쿠르스크주에서도 이날 오전 2시45분께 복수의 폭발음을 들었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쿠 주지사는 폭발 관련 세부 사항을 확인 중이며,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이틀 전인 지난 25일 러시아군이 보롭스코예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두 대를 공격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보로네슈시 인근 실로보에서도 오전 4시40분께 두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역 당국자는 "민방위 및 비상대응팀과 러시아 비상대책부 직원들이 현재 사고 현장에 있다"며 "조사위원회 관계자가 곧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로네슈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20㎞가량 떨어진 곳으로, 주요 군사·교통 허브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트 석유 저장소 화재 모습. (사진=NEXTA TV 트위터 갈무리) 2022.04.27.

[서울=뉴시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트 석유 저장소 화재 모습. (사진=NEXTA TV 트위터 갈무리) 2022.04.27.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벨고로트 지역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이 발생했으며, 군부대 임시 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8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흘 뒤인 지난 1일엔 우크라이나 헬기 2대가 영공을 침범해 벨고로트 석유 저장고와 세베르니 산업단지 인쇄소를 공격했다고 했으며, 지난 25일에도 벨고로트주 마을 주라블레프카와 네호테예프카에서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2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해당 폭발이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공격 명분을 만드는 수법인 '가짜 깃발 작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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