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절반 "가정폭력 경험"…가출 경험 9배 높아(종합)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가출 일반청소년 9배…원인 '가족과의 갈등'
여성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성폭력 노출 심각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폐지를 공약했던 여성가족부에 대해 7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여성가족부 장관도 조각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임명된 여가부 장관은 조직을 운영하면서 그 조직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금 더 국민을 위해 나은 개편 방향이 있는지에 대해 계획을 수립할 임무를 끼고 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2022.04.07. [email protected]
특히 이들의 가출 원인은 '가족과의 갈등'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청소년의 경우 우울감이 높고 성범죄 노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8일 발표한 '2021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위기청소년 44.4%는 보호자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46.0%는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
특히 가출청소년 보호·생활시설을 이용한 청소년은 신체 폭력 72.1%, 언어 폭력 72.9%로 피해 경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위기청소년의 최근 1년간 가출 경험은 22.6%로 일반적인 청소년 가출경험률(2.5%)보다 9배 정도 높았다.
가출의 주된 원인은 가족과의 갈등(69.5%)이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자유로운 생활(44.3%), 부모·형제 등 가족의 폭력(28.0%) 순이었다.
또 위기청소년의 15.9%가 최근 1년 동안 친구 또는 선후배 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서울=뉴시스]최근 1년간 청소년의 폭력 피해경험(제공=여성가족부)
성폭력 피해의 경우 일반 청소년(1.8%)보다 2배 이상 높은 4.3%로 조사됐다. 이 역시 여성청소년(6.9%)이 남성청소년(1.8%)보다 거의 4배 많았다.
지난 1년 간 우울감을 경험한 경우는 26.2%로, 여성청소년(32.1%)이 남성청소년(20.6%) 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해 시도율과 자살 시도율도 여성청소년이 남성청소년보다 21.6%포인트, 7.8%포인트 더 높았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여성청소년이 여러 폭력에 노출되는 비율이 높고 부정적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살이나 자해 시도도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을 이용했거나 입소한 경험이 있는 만 9~18세 청소년 439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태조사는 처음으로, 앞으로 3년마다 실시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기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복지 · 보호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가정밖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주거, 교육, 취업 등에 대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명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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