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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주문 나올까"…배민 클릭당 광고에 자영업자들 '시큰둥'

등록 2022.05.18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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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배민, 광고삼품 '우리가게클릭' 논란 속 12일부터 정식 개시
자영업자 부담 더 키워..악의적 클릭 우려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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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7년 만에 약 70배 급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91억원)보다 69.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2022.04.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어린이날 이후로 요즘 배달이 뚝 끊겼어요. 이런 침체기에 돈까지 더 내고 광고를 하는 자영업자가 과연 있겠습니까?"(서울 신촌의 한 커피전문점 사장 A씨)

지난 12일부터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이 서비스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난달 28일 배달앱 최초로 출시해 지난 11일까지 무료 운영을 한 '우리가게클릭'은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광고 금액이 빠져나가는 이른바 'CPC(Cost Per Click)' 서비스다. CPC란 고객들이 클릭을 몇 번 하느냐에 따라 광고를 한 자영업자가 내야 하는 광고 금액도 달라진다. 주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 많이 활용하는 핵심 마케팅이라는 게 배민 측 설명이다.
 
배민은 기존에는 주문 건당 6.8%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 '오픈리스트'와 월 8만8000원 정액제인 '울트라콜' 광고 상품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 '우리가게클릭'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리가게클릭'은 특히 오픈리스트 이용 업주들만 신청할 수 있다. 배민 입장에선 수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액제' 대신 '우리가게클릭' 같은 '정률제' 광고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배민의 새 광고상품에 자영업자들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야외 나들이 인구가 급증하며 배달 시장에 주문 자체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게클릭을 선보이다니 타이밍을 그렇게 못 맞추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 성수동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결국 배민의 우리가게클릭은 배민 본사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며 "이미 고객들이 배달 요금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우리가게클릭이 가맹점 주문을 늘릴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자영업자들끼리 과도한 광고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배민은 점주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광고 옵션'을 제공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동일 지역에서 경쟁 업주가 광고를 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광고를 따라해야 할 수 있어 새 광고 상품이 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고 클릭만 해도 광고 금액이 빠져나가는 것도 자영업자들이 의아해 하는 대목이다.

고객들이 광고 상품을 클릭하면 최소 200원에서 최대 600원까지 비용이 빠져나간다. 한달 광고 예산을 최소 5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선 수백만원의 광고 금액이 한 순간에 0원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네이버에서도 경쟁사가 악의적으로 광고를 클릭해 예비 고객의 클릭을 막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런 의도된 클릭을 배민이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의 CPC 광고를 배달앱에 적용하는 게 근본적으로 타당하느냐는 문제 제기도 엿보인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중복 클릭 방지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비정상적인 클릭을 발생시키는 경우를 차단해 점주들에게 부정한 광고비가 발생되지 않도록 기능을 마련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부정 클릭 방지 기능에 대한 회피 사례가 될 수 있어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은 자사가 미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에도 6월2일부터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자영업자들의 원성을 더 키우고 있다.

아직까지 광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는데 가뜩이나 배달 요금이 부담스러운 자영업자 처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 배민 본사 이익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응암동의 한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배민1 자체도 자영업자 입장에선 배달요금 인상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또 새로운 광고까지 덧붙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배민은 최근 자영업자의 주문 감소 상황은 외면 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배민 관계자는 "아직 우리가게클릭은 서비스 초기여서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내부 방침상 이 상품의 광고 수주 현황이나 주문 연결 추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우리가게클릭은 결국 음식 주문을 하려는 고객들이 클릭하는 상품으로 자영업자의 주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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