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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2년 만에 감소…증권사 어쩌나

등록 2022.05.26 07:00:00수정 2022.05.26 07: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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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해외투자자 감소에도 마케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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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다우,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3% 이상 폭락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2022.05.1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 증시 하락으로 올 1분기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의 주식투자가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린 증권사들은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26일 한국은행 '2022년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올 1분기 해외증권투자가 810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40억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키움증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576억원에서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7%(245억원)나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도 542억원에서 315억원으로 41.9% 감소했다. KB증권(-36.4%), 한국투자증권(-30.8%), 미래에셋증권(-24.15%), NH투자증권(-25.8%) 등의 대형사들이 대부분 감소했다.
 
서학개미 감소에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 종목에 대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를 각각 10개씩 보여주는 '나스탁토탈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주식 정규장 거래 고객에게 매수·매도 각 한 개씩의 제한된 호가와 잔량만을 제공하던 것을 20호가로 확대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내주식거래와 똑같은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삼성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시 10호가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연내를 목표로 미국 주식 멀티 호가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1위인 미래에셋은 해외 주식 종목별 증거금 제도도 도입했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려면 일괄적으로 100% 증거금이 필요했으나 종목별로 일부 증거금만 내고 거래할 수 있는 종목별 증거금제를 선택하면 차입 거래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DLC 상품의 거래를 도입했다. DLC는 기초자산의 일일 변동폭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다양한 레버리지의 양방향 상품이 모두 상장된 DLC를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미국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 등 유안타증권이 지정한 500여개 종목을 담보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담보유지비율은 1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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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22.05.25. taehoonlim@newsis.com

토스증권은 지난달 처음으로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1주 단위로 묶지 않고 즉시 체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2700여개의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소수점 거래 서비스 대상으로 1000원부터 투자금액을 입력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 구글(알파벳) 등 1주 당 가격이 높은 주식들을 소액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어 해외투자를 망설였던 고객들의 투자 접근성이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우량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1주 미만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주당 6억원이 넘는 '버크셔해서웨이 class A' 종목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소수점 거래 종목을 309개에서 467개로 대폭 늘리고 해외주식 CFD(C차액결제거래) 서비스와 해외주식 권리정보 조회 서비스를 열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미국 주식을 오전 10시~오후 4시30분에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오후 10시30분~오전 5시에만 거래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큰 호응을 얻으며 55영업일 만에 누적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겼다.

메리츠증권은 올해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해외파생상품 거래 수수료를 인하해준다. 미국 주식 0.045%, 중국·홍콩·일본 주식 0.07%의 우대 수수료율로 온라인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미국달러(USD) 90%, 일본엔(JPY)∙중국위안(CNY)∙유로(EUR)·싱가폴달러(SGD)80%의 할인된 환전 수수료율을 연말까지 자동 적용한다.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투자자 확보에 나선 것은 서학개미들의 국내 주식보다 해외주식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도 많이 빠지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뜨거웠던 분위기가 지난해 보다 식었다"면서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전략상 국내 주식에만 의존해오던 브로커리지 수익의 지평이 해외주식으로까지 넓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줄더라도 다른 수익원 차원에서 해외주식 사업에 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학개미는 줄고 있는데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벌이는 해외 마케팅이 효과적인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애플이나 테슬라, 월트디즈니 등 미국 기업이나 시장을 잘 알고 투자를 하면서 글로벌화 됐다"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다양해진 만큼, 증권사들도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같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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