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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넘어 올레드까지…中, 대형 올레드로 '진격'

등록 2022.06.09 04:18:00수정 2022.06.09 0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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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中 BOE TV용 패널 상용화 준비 중"

올레드 생태계 확장 기대감 속 추격전에 부담감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가 개막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LG디스플레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가 나는 88인치 8K CSO 패널 홈시네마를 보고 있다. 2021.08.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가 개막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LG디스플레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가 나는 88인치 8K CSO 패널 홈시네마를 보고 있다. 2021.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중국이 TV용 패널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발을 넓히고 있다. 사실상 한국 업체가 독점해온 TV용 올레드 사장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는 최근 중국 BOE가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95형 초고화질(8K) 올레드 TV 패널을 전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하얀빛을 내는 소자를 발광원으로 쓰는 W(화이트)-올레드를 개발 중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유사한 방식이다.

현재 대형 올레드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부터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 업체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BOE의 제품은 현재 한국산 대비 가격이 높고, 아직 연구개발(R&D) 라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은 그동안 한국이 석권하고 있던 대형 올레드 TV 시장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LCD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은 넘어 세계 최대 제조사에 등극한 전력이 있다.

현재는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노트북, 태블릿 등 중소형 올레드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다. 고객사도 애플, 삼성전자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BOE는 고급 디스플레이 패널의 일종인 플렉시블 올레드 시장에서 올해 1분기 21.8%의 점유율로 삼성디스플레이(56.5%)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8%포인트(p) 감소했는데, BOE는 같은 기간 6.1%p 증가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대형 올레드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상용화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업체의 합류가 전체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800만대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TV 판매는 둔화하겠지만, 올레드 TV 만큼은 지난해 625만5600대와 비교해 약 22% 확대될 것으로 봤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LG디스플레이 홀로 개척하던 올레드 시장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합류로 올레드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국 정부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탄탄한 내수 시장을 확보한 중국 업체의 공세는 한국 업체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산업에 이어 올레드도 또다시 역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 내 우위를 지켜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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