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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한 달 조유나양 가족, 수색·행적 파악 '투트랙'

등록 2022.06.28 14: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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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체쥐 감지견·헬기·경비함정 등 투입돼 전방위 수색
통신·금융·보험내역 확보·분석, 행적 재구성에 집중
극단적 선택 추론도…"모든 가능성 열고 수색·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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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27일 오후 완도해경 소속 경비정이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항 인근에서 조유나(10)양 일가족을 찾기 위한 해상 수색을 펼치고 있다. 2022.06.2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주도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집을 나선 초등학생 일가족의 행방이 한 달 가량 묘연하다.

뒤늦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 가족이 실종 전 머물렀던 전남 완도군 한 펜션 일대에서 일주일 째 전방위 수색을 벌이는 한편,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초등학생이 축 처진 모습으로 펜션에서 어머니의 등에 업혀 나와 차량에 타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거론했다.

◇ '실종 한 달' 조양 일가족 전방위 수색

2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말 완도에서 사라진 조유나(10)양과 부모 조모(36)·이모(34·여)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신고 접수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찰은 완도 신지면 상산(해발 고도 325.8m)과 송곡항 일대를 중심으로 체취감지견 6마리를 투입,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다.

특히 조양 가족이 머물렀던 해수욕장 인근 펜션과 아버지 조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송곡항 사이 상산 일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광주경찰청 기동대와 광주 남부경찰서 수사팀, 수중 과학수사 요원, 완도해경 해상수색요원 등 340여 명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범위는 신지면 일대와 고금면 장보고대교 주변 해안가·앞 바다 등지다.

헬기와 무인 비행체(드론), 경비정, 연안구조정, 수중 수색 영상 장비 등도 수색 활동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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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2022.06.27. leeyj2578@newsis.com



◇ 경찰, 통신·금융 내역 확보…행적 재구성 본격화

경찰은 조양이 다니던 학교에 장기간 교외 체험 학습(주말 제외 수업 일수 18일)을 신청한 직후, 일가족이 완도로 향한 전후 행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발부 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조양 일가족의 금융·통신 자료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 기록, 의료 보험 이용 내역 등도 확보해 실종 전후 행적을 파악 중이다.

지금까지 수사로 드러난 실종 직전 가족의 행적에서 의심스러운 대목은 없는지, 유의미한 실마리가 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조양 어머니 이씨는 딸의 질병 결석을 내면서,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에 '제주도 한 달 살이(5월 19일~6월 15일)' 교외 체험 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씨는 제주가 아닌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예약했다. 6박 일정(5월 24~28일·29일~31일)으로 숙박비를 계좌 이체했다. 이후 조양 가족은 지난달 23일 아버지 조씨의 승용차(은색 아우디)을 타고 완도로 향했다.

이후 조양 가족은 예약했던 펜션에 투숙했으나 주로 방 안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의 차량이 완도 읍내·고금도와 해남·강진을 잠시 다녀온 정황만 확인됐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57분 조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펜션을 빠져나갔다.

지난달 31일 0시 40분과 1시 9분 조양과 어머니 이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주변에서 꺼졌다. 같은 날 오전 4시 16분 조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도 송곡항 주변에서 끊겼다.

이를 끝으로 가족의 행방과 차량 동선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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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YTN 보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CCTV 영상 속 가족 모습, 미심쩍다"

실종 직전 조양 가족이 머물던 펜션에서 급히 나오는 CCTV 영상을 두고 일각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퇴실 당시 조양은 어머니 이씨의 등에 업혀 양손을 축 늘어뜨린 채 나왔다. 조씨는 무언가 담긴 비닐봉지
를 왼손에 쥐고 있었다.

곧장 그 길로 부부는 조양을 승용차 뒷좌석에 태우고 어디론가 떠났고 이튿날 오전 차례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누군가) 업고 움직이면 깬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고 추론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여행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겠나"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교수는 밀항설, 범죄 피해 연루설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카드 빚이 1억여 원에 이르는 점, 지난해 7월 이후 조양의 부모 모두 일정한 수입이 없었던 점 등도 극단적 선택 가능성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아 단정 지을 수 없고 잠적, 사건·사고 또는 범죄 연루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색과 행적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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