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바이든, 취임 첫 중동 순방…'왕따' 만들겠다던 사우디 방문

등록 2022.07.13 07:29:05수정 2022.07.13 10:08: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살만 국왕과 회담 자리에서 '암살 승인' 왕세자도 만날 듯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7.12.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7.1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첫 중동 순방길에 오른다. 이스라엘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데,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경색됐던 양국 관계 회복이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향한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 미국의 혈맹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안보 및 번영 약속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순방길에 동행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방문지에는 베들레헴, 서안지구가 포함된다.

이스라엘 순방을 마친 후에는 사우디로 발길을 돌린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특히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 회복을 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었으며, 정부 출범 후에는 국가정보국(DNI)이 이 사건 승인자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실세로, 이런 행보로 양국 관계는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살만 왕세자가 자국을 방문 중이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고성을 지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유가 고공 행진 국면에서 사우디 방문을 결정했다. GCC+3(걸프협력회의+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 참석 차원이지만 에너지 대응과 관련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로 읽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 기간 살만 왕세자와도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양자 회담은 하지 않지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의 회담 자리에 살만 왕세자가 배석하는 식으로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카슈끄지의 유족과 접촉해 왔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되 파열시키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