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실패 인정, 부끄러운 일 아니다"...'리스크 프레임'
[서울=뉴시스] '리스크 프레임'. (사진=미래의창 제공) 2022.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우리는 매순간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리스크를 따져본다. 어떤 리스크는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회이지만, 어떤 리스크는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치명적 위협이다.
부정적인 리스크와 긍정적인 리스크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인생에서 위기를 마주했을 때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미셸 부커는 이에 대한 해답을 리스크를 보는 '관점'에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위험을 뜻하는 경제용어 '회색 코뿔소'를 만든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리스크를 바라보는 관점은 타고난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경험·안전망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변한다. 이런 요소들이 지문처럼 한 사람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낸다며 이를 '리스크 지문'이라고 칭한다.
리스크 지문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다. 개인·기업·사회가 리스크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지는 각각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인적 자원·글로벌 전략·디자인·마케팅·합병·정책 등 모든 측면에서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리스크 지문을 파악할 때 내가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타인과 조직·문화마다 다른 관점들을 진정으로 공감하며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리스크 프레임'(미래의창)에서 이 요소와 관련된 사례와 연구를 풀어냈다. 비즈니스 상황과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회색 코뿔소는 어떤 사람은 위기에 꼼짝없이 당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위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도구다. 나는 2톤이 넘는 무시무시한 동물이 커다란 뿔을 휘두르며 달려오는 장면을 연상시킴으로써 우리가 생각만큼 큰 위험을 잘 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었다. 인간적인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아야만 강력한 힘의 원천을 활용할 수 있다. 코뿔소에 짓밟히는 대신 코뿔소의 위력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리스크는 제한적으로만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결과가 좋기를 희망하며, 결과가 나쁠까봐 두려워한다. 리스크는 기회이자 위험이며, 야누스의 얼굴처럼 개인과 집단의 기분에 따라, 관점과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리스크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며 자산 혹은 부채를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스크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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