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 유희열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겠다"
[서울=뉴시스] 작곡가 겸 가수 유희열 (사진 = JTBC 제공) 2020.06.19. [email protected]
유희열은 '종점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자신의 팬사이트 '토이뮤직'에 최근 남긴 글에서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00년께부터 운영돼 온 '종점다방'은 활성화는 돼 있지 않았으나 유희열이 1년에 두 세 편씩 글을 올려 팬들과 소통해온, 소중하게 여겨온 공간이다.
유희열은 최근 글에서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하나하나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면서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를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지난 추억들은 그 추억들대로 가슴 한편에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 이건 저의 부족함이지 그 시간 속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600회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하게 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관련 심경도 밝혔다. 그는 "제작진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늦었지만 이제야 말씀을 드린다. 생계가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 산다는 건 딱 잘라서 결정하고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스케치북'은 적은 제작진과 제작비로 진심을 다해 만드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유일하게 남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처럼 평범한 안부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길 그려본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고생 많으셨어요" "그냥 영원한 우리의 대토이" "꼭건강하셔야 해요" "우린 다 알아요" 등의 글을 남기며 유희열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모 브랜드와 협업한 '[생활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으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곡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희열은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사과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해당 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에 유희열이 작곡한 다른 노래들에 대한 표절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다만 레퍼런스, 간접 인용한 곡들까지 표절로 몰아 붙이는 건 너무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그렇게 따지면 표절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곡들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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