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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상 외환거래 의혹 확산하나

등록 2022.07.26 14:45:56수정 2022.07.26 17: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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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 외에도 이상 외환거래 발견

금감원, 은행에 29일까지 자체 조사 주문

은행권 이상 외환거래 의혹 확산하나



[서울=뉴시스]이주혜 최홍 기자 =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2조원대 대규모 이상 외환거래가 발생한 데 이어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전 은행권에 자체검사를 주문하고 조만간 관련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외환 이상거래 의심 정황이 KB국민·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에 구두 보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 신한은행 외에도 수상한 외환거래가 발견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은행이나 거래규모는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상거래 정황 포착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29일까지 전 금융사에 자체 조사를 주문해 취합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 해당 사항을 보고하기 전이나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외환 거래를 포착한 이후 다른 은행들에도 외환거래 관련 자체 점검을 요청했다.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점검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이상한 외환 거래와 유사한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은행권 전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 감사를 실시 중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외환거래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자체 실시한 내부 감사를 통해 서울의 한 지점에서 약 1년간 8000억원 규모의 외환거래가 일어났음을 발견하고 금감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신한은행도 한 지점에서 이상 외환거래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다. 신한은행의 이상 외환 거래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을 통해 해외로 송금된 자금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차익을 노린 불법 외환거래일 가능성에서다.

통상 은행은 지점의 위치와 이용 거래 고객 등에 따라 수입 결제 송금, 환전 등 특정거래가 집중되기도 한다. 그러나 금액이나 거래 대상 등을 봤을 때 이번 외환거래는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금감원은 수상한 외환거래 검사 관련 중간발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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