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알카에다 수장 은신처 카불에 있는지 몰랐다"
미국·유엔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유대관계 강력하고 현재 진행형"
전문가 "체면 차리고 미국과의 관계 악화 막기 위한 것"
[가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 가얀 마을 지진 난민 수용소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주민들에게 나눠줄 구호 물품을 지키고 있다. 2022.06.27.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알 자와히리가 제거됐다고 발표한지 나흘만이다.
탈레반은 이날 발표한 셩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 카불 도착 및 체류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은 "미국이 우리 영토를 침범했으며 국제 원칙을 위반했다"며 "만약 그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미국을 포함한 그 어떤 국가도 아프가니스탄 영토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단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을 포함해 미국과 탈레반 관리들이 맺은 평화 협정인 '도하 협정'을 이행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탈레반 고위 인시들이 미국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가진 후 발표됐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 정보기관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유대관계가 강력하고 현재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외교·안보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쿠겔먼은 "알 자와히리가 탈레반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곳에서 오랫 동안 살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모든 탈레반은 아니더라도 몇몇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탈레반이 알 자와히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고위급 인물을 보호하지 못한 수모를 겪은 후 체면을 차리기 위한 목적과 함께 미국과의 긴장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인도주의적,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로 탈레반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바이든 행정부가 동결한 7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 아프가니스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쿠겔먼은 "만약 탈레반이 미국 공습에 대해 침묵하고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세력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며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탈레반으로서는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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