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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 'C' 학점…기업이 바뀌어야"

등록 2022.09.09 16:33:17수정 2022.09.09 16: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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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

"미·중 갈등, 30년 이상 간다…기업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이닉스 인수, 50%는 운…이제 생존 가능"

[서울=뉴시스]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삼프로TV) 2022.9.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삼프로TV) 2022.9.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의 시대"라며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에 대해서는 'C' 학점으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9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 출연, 미·중 갈등에 대한 SK의 대응법 및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경영 판단 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거냐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물론 이 두 거대 나라가 완전히 모든 걸 끊지는 않겠지만 옛날처럼 모든 것이 하나의 경제 체제로 돌아가던 때와는 다르다"며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고 이걸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중 갈등은 30년 이상 갈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상황을 보고 균형점을 찾아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글로벌 환경 속 경영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파도가 거칠어졌으니 경계 경보를 울리고 조심해야 한다. 무슨 뚜렷한 원칙이 있진 않다"며 "그룹 내 회사 형편이 다 다르다. 똑같은 전략을 주진 않는다"고 답했다.

SK가 해외 투자에 치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올해 2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 해외 투자는 60조원 정도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해외가 국내의 3분의 1 정도다. 국내 투자가 훨씬 더 크다"고 반박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됐다. 최 회장은 "조사를 해보면 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썩 좋진 않다. 학점으로 보면 'C' 정도"라며 "우리가, 기업이 바뀌어야 한다. 억울하다 이런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담긴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나쁜 인식은 추후 기업에 돌아온다는 판단이다. 그는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은 기업 활동을 할 때 장애 요소가 된다. 규제가 나오는 배경을 보면 결국 기업 안에서 나온 일들 때문"이라며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같이 추구해야 결국 기업 가치도 더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삼프로TV) 2022.9.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삼프로TV) 2022.9.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기업마다 형편이 다르지만 결국 이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최 회장은 "ESG와 관련해 회원사들의 반응은 다 다르다.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되진 않는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ESG에 대한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는 "솔직히 한 50% 정도는 타이밍이 좋았다. 회사가 잘 되려면 파도를 잘 타야 하는데 어떻게 오는지는 예측 불가능"이라며 "경영자의 무슨 결심 이런 것보다는 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장을 검토해보니 치킨게임이 줄고 경쟁도 약해지고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 인수 하자고 생각했다"며 "처음 인수했을 때는 다운턴(불황) 시기 적자로 인한 생존 위험성도 있었지만 지금은 투자 여력도 생기고 다운턴에서도 생존은 가능하다"고 평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물적분할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몇 년 안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6개쯤 지어야 해서 캐피탈(자본) 문제가 있다. 독립적으로 해야 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 상장 요건을 채워나가는 것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는 등록박람회로 인정박람회였던 대전, 여수보다 사이즈가 크고 다룰 주제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OECD를 리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이제 전 세계를 주도하는 어젠다를 끌고 나가야 한다. 선진국을 넘어 주도할 수 있는 나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림픽을 통해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랐고 월드컵을 유치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 이제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전 세계 표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외교관, 기업인 등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엑스포 지원 청년 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는데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행복론'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라면 하나를 먹어도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대로 편하게 먹으면 행복하고, 아무리 비싼 소고기를 먹어도 불편한 사람과 어려운 자리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 무엇에든 구애를 받지 않는 상태일 때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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