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내년 1월까지만 베트남과 동행…"행복했던 5년"
12월 개막하는 미쓰비시컵 끝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작별
[하노이=AP/뉴시스]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안(SEA) 경기 남자 축구 태국과의 결승전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태국을 1-0으로 물리치고 이 대회 2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2022.05.23.
박 감독은 17일 베트남축구협회(VFF)와 내년 1월 만료하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박 감독의 현 계약 기간은 2023년 1월31일까지다.
이로써 박 감독은 오는 12월20일 개막하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컵)까지만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박 감독은 소속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지난 5년은 제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매 대회에 집중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베트남 국민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오랫동안 제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믿을 수 없고 행복했던 5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직을 내려놓더라도 이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며 "마지막으로 2017년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양국의 관계가 저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싱가포르=AP/뉴시스] 박항서(가운데)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태국과의 준결승 1차전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태국에 0-2로 패했으며 박항서 감독은 일부 석연찮은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2021.12.24.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진출시켰다.
올해 초까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병행했던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에 앞장섰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5년간 박항서 감독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다가올 미쓰비시컵이 박 감독의 마지막 대회가 되겠지만,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베트남 축구와 함께한 5년간의 놀라운 여정을 끝낼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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