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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조 항암제 시장 잡아라" 제약바이오 통 큰 베팅

등록 2022.10.19 11: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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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항암 바이오 기업 8천억에 인수

셀트리온, ADC·이중항체 기업에 지분 투자 확대 및 공동 개발 계약

지난해 항암제 시장 규모 262조원…5년간 69% 성장 전망

[서울=뉴시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제공). 2022.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제공). 2022.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항암신약을 토대로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M&A, 기술 도입 활동이 과감해지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의 지분 100%를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그간 LG화학의 신약 기술 도입 계약 중 역대급 규모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혁신 항암제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로 단기간에 미국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고,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아베오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종합적인 항암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다. 작년 신장암 표적치료제 ‘포티브다’의 FDA 허가 획득 후 같은 해 하반기 출시했다. 올해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을, 2027년 5000억원 매출을 낼 것으로 LG화학은 전망했다.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며, 3상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Ficlatuzumab) 등 임상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몇 년 전부터 항암을 중점 분야로 키워왔다. 총 9개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임상 1상 단계 4개, 전임상 단계 5개다. 올해 5월에는 면역항암제 개발 파트너사인 미국 큐바이오파마가 FDA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UE-102’의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외에 큐바이오파마에서 도입한 두경부암 치료제 ‘CUE-101’, 한국 지놈앤컴퍼니의 고형암 치료제 ‘GEN-001’, 벨기에·프랑스 PDC라인-파마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PDC lung’의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항암 분야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며 “그러려면 결국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입해야 하는데 상업화 기반을 갖춘 회사를 인수해 진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제 막 승인 후 판매를 시작한 회사라 지금 인수하는 게 적기라고 보고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항암분야에서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지분 투자해, 올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항암제 두 가지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기술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피노바이오와도 ADC 플랫폼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해 최대 15개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개발 중인 후보물질에 이 기술을 적용해 고형암 ADC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15개의 모든 기술 실시 옵션 행사 시 피노바이오에 지급해야 할 선급금, 마일스톤의 최대 금액은 12억4280만 달러(약 1조7758억원)다.

지난 달에는 미국 에이비프로의 이중항체 치료제 공동 개발 권리를 확보하며 항암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와 유방암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 공동 개발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최근 발간한 ‘항암 시장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1840억 달러(한화 약 262조원)에 이른다. 자가면역질환, 당뇨, 항혈전 등 상위 10개 치료분야 중 가장 큰 규모다. 항암제 시장 중 미국이 42%, 유럽이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는 항암제 시장 규모가 2010억 달러(약 286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고, 5년 후 2027년에는 3390억 달러(약 483조원)로 5년 간 6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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