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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스톰은 오는가④]퍼펙트스톰, 돌파할 해법은?

등록 2022.10.28 00:01:00수정 2022.10.28 00: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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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투자판로 개척·인수합병(M&A)으로 '3고(高)' 넘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7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 2020년 9월(7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악화됐다. 사진은 서울 문래동 철공 단지 내 대출 홍보물. 2022.10.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7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 2020년 9월(7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악화됐다. 사진은 서울 문래동 철공 단지 내 대출 홍보물. 2022.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위기가 한꺼번에 오는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으로 국내외 경제가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빠질 전망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고(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투자 판로를 개척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더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손잡고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70조원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만 GM, 혼다, 스텔란티스와 함께 북미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연내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얼티엄 1공장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서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 단독 공장을 포함하면 2025년 북미 지역에서만 250~260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는 올해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 법인 투자로 신규 거점을 확보했고,  말레이시아 법인 원통형 배터리 2공장과 헝가리법인 배터리 2공장도 증설 중에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해 상황에 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북미 지역에서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했고, 2025년 순차 가동을 목표로 하는 켄터키, 테네시 등 총 3개 공장에서 129GWh 생산 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여기에는 10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포드, 코치 등과 함께 튀르키예 지역에서 30~45GWh 규모의 공장 건설도 진행중이다. SK온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2공장. (사진 = SK 제공) 2022.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2공장. (사진 = SK 제공) 2022.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한화큐셀은 미국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공장을 증설한다. 2019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량은 현재 1.7GW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3.1GW로 확대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가 지난 8월 시행된 이후 대규모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미국에 태양광 제조시설을 보유한 회사는 내년부터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위기에서 일부 기업들은 M&A로 반등 포인트를 찾는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소재·충전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국내 동박 생산 1위(2022년 생산능력 기준)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4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을 M&A에 투입했던 현대차는 전기차와 자율차 뿐 아니라 UAM(도심항공교통), 로보틱스, 소프트웨어(SW)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우수한 하드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M&A와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육성에 18조원의 투자금을 배정한 만큼 추가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그룹은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재추진,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한화는 지난 26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산업은행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방위산업과 친환경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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