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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 자립도 20%…수급 위해 '칩4' 참여해야"

등록 2022.1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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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입 추이 및 적자 품목.(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입 추이 및 적자 품목.(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자급률이 낮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장비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칩(Chip)4' 동맹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일 내놓은 '최근 반도체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급증으로 지난해 세계 반도체장비 교역액은 전년대비 2.4%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인 10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장비 시장은 수요국과 공급국이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는 상황이다. 일본·미국·네덜란드가 1~3위 수출국이며 중국·대만·한국이 1~3위 수입국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입국인 한국과 대만은 미국·일본·네덜란드산 수입의존도가 각각 77.5%, 70.6%이고 중국도 56.2% 수준의 적자구조로 돼있다. 글로벌 반도체장비 시장은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 리서치, KLA와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 등 세계 5대 반도체장비업체가 79.5%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독과점 구조의 시장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장비 수입은 반도체산업이 성장하면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산업 업황에 따라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장비의 국산화율은 약 20%에 그치고 있어 외교·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취약한 구조다.

더욱이 최근 반도체 생산거점이 이동하면서 북미·유럽의 반도체장비 구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반도체장비 시장의 높은 기술장벽, 독과점 구조 등으로 인해 반도체장비의 국산화 및 수입국 다변화를 짧은 시일 내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연평균 29.6% 증가한 중국의 반도체장비 수입증가율은 최근 미국의 첨단 반도체장비 대(對)중국 수출규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1.6%의 감소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로서는 반도체산업에 있어 중국과의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기회라는 조언이다.

강상지 무역협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차질을 빚으면서 우리로서는 일종의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면서 "이 기간동안 우리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해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넓히면서 국내 반도체산업 기반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칩4 동맹에 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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