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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각변동②]하락장서 강원·전북 아파트값 오른 이유는?

등록 2023.01.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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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기 때 상대적으로 소외 지역서 집값 상승

적정 수요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 견인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예고…집값 하향 조정 받을 듯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전국 집값이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37%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이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2.12.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전국 집값이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37%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이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2.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거래절벽 등 ‘삼중고’를 겪으면서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사실상 거래도 끊겼다.

하지만 전북과 제주, 강원 등은 집값 하락기에도 나홀로 상승했다. 다만 이들 지역도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지역은 집값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26일 기준)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이 -7.22%를 기록했다. 연말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면서 마지막 주인 12월 넷째 주에는 한 주 만에 무려 –0.76%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7.20% 하락했다. 전년도 누적 상승분인 6.58%보다 더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몰린 서울 외곽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누적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노원구(-12.02%)다. 이어 ▲도봉(-11.80%) ▲성북(-10.27%) ▲강북(-9.58%) ▲은평(-9.5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세종(-16.74%)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구(-11.91%)와 인천(-11.81%)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경기(-9.61%), 대전(-9.43%)도 1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였다. 시도 가운데 상승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강원도는 0.59% 떨어져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광명(-15.41%)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인천 연수구(-15.10%) ▲의왕(-15.04%) ▲수원 영통(-14.99%) ▲양주(-14.07%) 순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동산 통계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도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강원이 4.87%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제주·서귀포(4.56%) ▲전북(4.48%) ▲광주(0.73%) ▲경북(0.51%) ▲경남(0.50%) ▲충북(0.19%) 등을 기록했다.

실제 강원 지역 신규 아파트 물량 공급이 줄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20년 1만1893가구에서 2021년 9764가구, 2020년 6212가구로 집계됐다. 또 제주 지역 역시 2020년 920가구에서 2021년 889가구, 2022년 176가구가 공급됐다.

강원과 전북, 제주 등 상대적으로 집값 방어에 성공한 지역에 적정 수요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이 부족하면서 신축이나 준신축급에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거나 일부 오른 지역이더라도 전체적인 집값 하향 추세에 따라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하락기에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오른 것은 주택 수요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새로 공급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집값이 하향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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