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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③·끝]지역상생 포스코,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인터뷰

등록 2023.01.01 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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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 공장 정상가동할 것

직원들의 헌신, 열정 포스코정신 돋보여

기업시민 포스코, 항상 포항시와 함께할 것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사상 유례 없는 태풍 피해를 딛고 정상 가동을 넘어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가고 있는 포항제철소 이백희 소장을 만나 복구상황과 향후 계획, 지역 동반 성장에 대해 들어본다.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입었다. 현재 복구 상황은.

“지난해 12월15일 기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3분의 1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하는 대동맥과도 같은 중요한 공장인 2열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18개 압연 공장 중 15개 공장도 지난 연말 재가동됐다. 전 제품 공급체계가 속속 가동되고 있다. 1월말까지 포항제철소 모든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더 강한 제철소도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침수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임직원들의 투혼이 놀랍다. 복구과정에서 보여준 포스코 정신에 대해 밝혀 달라.

“창사 이래 50여년간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다져온 포스코만의 위기극복 DNA가 이번 복구 과정에서 빛났다고 생각한다.피해 초기는 전기, 통신도 되지 않고, 어디서부터 복구에 손을 돼야할지 조차 막막했던 상황이었다.이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직원들이 절망하기보다는 합심해 뻘을 치우고, 물을 빼내는 모습을 보며 직원들의 끈기와 헌신,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50년간 쌓아온 포스코만의 기술력과 직원들의 노하우, 창의력에도 감탄했다. 30여년 전 썼던 쇳물처리 방식인 사(沙)처리를 도입해 제선, 제강 공장 골든타임을 지키고 전기차 배터리와 고추건조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복구 과정에 활용하는 기지와 창의력도 빛났다. 설비 복구부터 재가동, 안정적인 조업 유지까지. 직원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없었다면 이렇게 복구 기간을 단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퇴직한 선배들, 해외 법인 근무 직원들, 광양제철소 직원들, 그룹사 직원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제철소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주었다. 부서, 소속 회사, 세대를 막론하고 전 포스코그룹 직원들이 석달간 하나돼 복구에 임했다.끈기, 열정, 기술력으로 위기에 쓰러지지 않고 강하게 맞서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게 바로 포스코 정신이고, 포스코의 저력이구나’ 다시 한 번 체감했다. 탄소 중립 전환기에서 포스코는 앞으로도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을 겪게 될 것이다. 포스코만의 위기극복 DNA가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견디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은 복구과정에 무엇을 도왔나.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 덕분에 포항제철소가 빠르게 제 모습을 찾고 있다.경북도, 포항시, 해병대, 소방청 등에서 복구 장비를 지원해줘 피해 초기에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지역사회의 뜨거운 응원이 정말 든든하게 포항제철소를 뒷받침해 줬다.연일 이어지는 복구 활동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아침 출근 길에 포항시민들의 응원이 담긴 현수막들이 줄을 서 달려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정말 뭉클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포항제철소를 응원해주고 있으니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조기 정상화로 지역 경제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다.정상화가 끝난 뒤에도 포항제철소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좋은 일은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일에는 힘을 보탤 것이다. 둘 사이의 관계가 강철처럼 단단해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포스코와 포항제철소에 대한 포항시민의 기대치도 높다, 시민의 함께 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소개한다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입지 확정 이후 55년간 포항시와 함께 성장하며 문화, 예술,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활발히 펼쳐왔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회사로, 포항시는 인구 50만의 경북 제1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건한 동행 관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포항제철소는 교육, 문화예술, 봉사 등 포항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철소 모든 부서는 포항지역 마을 및 단체와 자매마을 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이나 물품 지원과 함께 주민들을 제철소로 초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재능봉사단을 운영해 지역의 어려움도 덜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 포스코의 포항지역 활동에 대해 시민들께 잘 알려드리기 위해 지난 달에 포항제철소 설립 이후 지금까지 포항시민과 함께한 지역사회 나눔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 그려갈 미래를 담은 ‘포항지역사회보고서’를 발간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다면.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글로벌 철강수요 둔화로 인해 철강시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나 수소환원제철기술, 저탄소 브리지기술개발 가속화로 탄소중립 기술을 선도하고 친환경 제품 확대, 공정기술 개발로 기술의 포스코를 실현해 나가겠다.또한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과정을 면밀히 기록 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수해라는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포항제철소 가 정말 끈끈하고 단단한 ‘정’으로 이어져 있단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함께 아픔을 이겨냈기에 정말 강철처럼 견고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포항제철소와 지역사회가 하나 되었던 이번 경험이 함께할 미래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이번 태풍 수해는 잘 이겨냈지만, 앞으로 포항제철소에 더 많은 난관이 찾아올지 모른다. 함께 해온 55년이라는 오랜 역사가 어려울 때 빛을 발했듯, 역경이 찾아왔을 때도 함께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시민 포스코는 항상 포항시와 함께 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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