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수년 후 소형위성 투입 고체 발사체 확보할 것"

작년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안전조치 완료"

고체 추진기관별 연소, 페어링 분리 등 검증 목적

[수원=뉴시스]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미확인비행물체로 보이는 사진이 전국에서 포착됐다. (사진=독자 제공) 2022.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지난달 30일 미확인 비행물체가 전국에서 식별된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비행시험이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수년 후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해 12월30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두 번째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비행시험은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고체 추진기관별 연소,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탑재체 분리(더미 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고체추진 발사체는 액체추진 발사체에 비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 이동과 취급이 용이하고, 구조가 간단해 저비용으로 단기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비행시험 성공은 지난해 3월30일 첫 번째 비행시험을 성공한 이후 9개월 만에 이루어진 비행시험이다. ADD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에 향후 추가적인 검증을 완료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2차 비행시험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전력 건설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제7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고체 추진기관과 관련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 후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확보해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확보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Spin-off)돼 다양한 우주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민간을 주축으로 하는 우주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비행시험과 관련해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지 불과 4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공지도 없이 우주발사체를 비행실험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행동'이었다는 비판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부터 전국에서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났다는 신고와 제보가 잇따랐다.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은 탓에 국민들은 해당 발사체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 착각하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번 비행시험에 있어 영공 및 해상 안전에 대한 사전 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비행경로에 있는 해상구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민분들의 조업에 지장을 최소화하고, 기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부득이 어두워진 시간에 시험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미래 우주영역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임을 인식하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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