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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급락에… 안철수, 羅·윤상현에 ‘수도권 연대’ 손짓

등록 2023.01.20 06:00:00수정 2023.01.20 0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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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국수를 먹고 있다. 2023.01.1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국수를 먹고 있다. 2023.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을 등에 업고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로 올라서자 안철수 의원이 지지율 급락세인 나경원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에 수도권 연대 카드를 내밀고 있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 의원에 맞서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며 추격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를 통한 역전극도 염두에 둔 듯하다.

안 의원은 19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질문 받고 "우선은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내년 총선 전열을 짜게 되는데 우리도 수도권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런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또는 나경원 의원이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경쟁력을 앞세워 결선투표 1위를 공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경선)의 특징은 결선투표가 있는 것 아니겠나. 결선투표 할 때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것인가,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가, 그런 점을 두고 당원들께서 판단하실 텐데 저는 결선투표에서 1위를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이 나 전 의원에 대해 집단 린치라고 표현할 만큼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질문에 “전당대회가 당원의 축제가 되고 국민의 관심을 모아 컨벤션 효과를 얻어야 당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분열이라든지 집단 린치라고 표현했지만 그런 일들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 게 개인적인 바람”고 했다.

안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수도권 선거 경험이 있고 민심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의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 구도를 보면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서 해임한 이후 친윤계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이 노출된 나 전 의원을 제쳤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격차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굉장히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잘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할 수 있겠다는 그런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했던 당심 가운데 윤 대통령일 지지하되 친윤 핵심에는 부정적인 당심의 유입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이 결선에 진출하면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당심이 안 의원에 쏠린다는 여론조사도 존재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 의뢰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을 대상으로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자간 1대1 가상대결을 한 결과, 안 의원이 김 의원, 나 전 의원과 대결에서 각각 48.4%, 48.0%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같은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60%가 '김기현 vs 안철수' 대결 시 안 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를 자부하고 있다. 다만 '친윤계 핵심'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제2의 유승민'이라고 비판하는 친윤계 장제원 의원을 향해 "진박(진짜 친박계) 감별사와 비슷한 행태가 이번 선거에 재연되는 것은 우리가 망하는 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자신의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해임은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니다'는 나 전 의원의 입장을 공개 반박했을 때는 "사안에 대해, 어떤 사실에 대해 나름대로 정확하게 알리고자 그런 의도로 한 것 같다"고 대통령실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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