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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사망사고' 배승아양 영결식…"하늘에서 맘 편히 잘 지내"(종합)

등록 2023.04.11 13:54:41수정 2023.04.11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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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승아양이 평소 아끼던 인형 들고 유골함 봉안해

"용서 안 돼, 세상이 변했으면 좋겠고 처벌 강력해져야"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괴곡동에 있는 대전 추모공원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양의 유족이 배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유골함 봉안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 2023.04.11.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괴곡동에 있는 대전 추모공원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양의 유족이 배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유골함 봉안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 2023.04.11.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을 걸어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배승아(9)’양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배양의 영정사진이 들어오자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지막 예배를 진행할 때 몇몇 지인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쳤고 이후 영정사진을 들고 빈소를 나와 영결식장으로 향하자 유족이나 지인들은 연신 눈물을 쏟기도 했다.

관이 운구 차량으로 향했고 유가족과 지인들은 흐느낌 속에 배양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어머니는 “사랑하는 승아가 이제 하늘로 떠나며 그곳에서는 평안하기를 바란다”라며 오열했고 아들 손을 잡고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낮 12시 30분께 화장을 마친 유족은 영정사진을 들고 유골함 봉안을 위해 대전 서구 괴곡동에 위치한 대전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배양의 친오빠가 영정사진을 들고 들어왔으며 어머니는 평소 배양이 아끼던 인형을 들고 있었다.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 추모공원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양의 유족이 유골함 봉안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11.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 추모공원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양의 유족이 유골함 봉안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11. [email protected]



유골함을 봉안한 뒤 배양의 어머니는 유골함 유리창을 어루만지며 “엄마가 매일 다시 올게. 잘 있고 또 올 거야. 건강하게 지내 또 올께”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 얘기를 듣자 배양의 오빠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오열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유골함을 봉안한 뒤 배양의 친오빠는 “용서가 되지 않고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고 법정 최고형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음주운전과 관련해서 우리 승아 같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당장 오늘이나 내일부터라도 세상이 변했으면 좋겠고 관련 법이나 처벌이 강력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승아야 하늘가서 외롭지 않게 잘 살아줬으면 해”라며 “항상 오빠와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외로워하지 말고 맘 편히 잘 지내고 있어 줘”라고 말했다.

배양의 어머니는 “우리 승아가 아기 때부터 갖고 있던 인형인데 자기랑 닮아서 본인이라고 했고 항상 이 인형을 자신처럼 생각하면서 예뻐해 달라고 말을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라며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아도 승아는 살아 돌아올 수 없으니 속이 시원하지 않고 그런 나쁜 놈들은 있으면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배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인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음주운전 차량을 운전했던 전직 공무원 A(66)씨는 해당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에서 걸어가던 배양을 포함한 4명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A씨는 붙잡혔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0.12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기억나지 않으며 죄송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오후 1시 4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며 아이들을 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유가족에게 거듭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긴 채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대전지법 윤지숙 판사는 A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어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같은 날 오후 5시께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A씨가 사고를 낸 장소는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스쿨존으로 지정됐으며 제한속도가 시속 30㎞다. 이 구역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어린이가 숨질 경우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괴곡동에 있는 대전 추모공원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양의 유족이 유골함을 봉안하기 위해 넣고 있다. 2023.04.11.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괴곡동에 있는 대전 추모공원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양의 유족이 유골함을 봉안하기 위해 넣고 있다. 2023.04.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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