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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송영길 '돈봉투 의혹'에 "나몰라라 책임 회피·탈당 위장쇼"

등록 2023.04.25 12:04:44수정 2023.04.25 1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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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최측근 비리에도 모르쇠…탈당 미화 행태"

宋 최측근 '인천 글로벌 시티 비리 의혹' 맹공

"민주, 80년대 운동권 세계과 갇힌 구악 세력"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25일에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나 몰라라 책임 회피'와 '탈당 위장 쇼'를 벌이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하고, 탈당을 다시 미화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 인사들이 송 전 대표에게 '그릇이 큰 사람', '물욕이 없다', '무소의 뿔처럼 달려 나간다'고 말한 점을 꼬집으며 "가슴 먹먹해질 대상은 송 전 대표가 아니고 전세 사기로 피해 입고 고통받는 세입자들에 대한 말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 전 대표는 측근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 어찌 전현직 대표는 모든 비리 사건에 자신은 관계없고 측근 개인 일탈이라고 면피하나"라며 "그 일탈로 얻는 이득은 누구에게 귀속되겠나. 그런 범죄행위로 이득 보는 당사자가 몸통"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송 전 대표 보좌관 방모씨가 대표로 있던 인천 글로벌 시티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글로벌 시티는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권 약 175개를 시공사에 위임하는 계약을 해 잘 진행되고 분양이 잘 되고 있었다. 2021년 10월 175억원을 주고 분양대행사에 계약한 이 사안과 동일 안건을 놓고 불과 한 달 후 같은 회사에 66억원을 이중으로 계약해 지출했다"며 "그 자금은 2022년 1월과 2월에 전부 지급됐다. 그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 어디에 쓰였는지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 그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방화섭이라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변명하고 넘어갈지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이 사람은 송 전 대표 보좌관을 역임했다. 보좌관을 끝낸 뒤에는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를 지냈는데, 송 전 대표가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다. 또 인천시장 재임 당시 산하기관인 인천 글로벌캠퍼스 상임감사를 했다. 인천시장이 캠퍼스 이사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2018년 4월부터 2019년까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를 했다"며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인천 글로벌 시티 대표이사를 역임했는데 직전 대표이사는 돈 봉투 사건의 몸통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이성만 의원"이라고 겨냥했다.

그러면서 "어찌 민주당 전현직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썩은 내 진동하는 비리에 다 연루되고 수사받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04.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04.24. [email protected]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은 국민의 준법정신을 함양하고 법의 존엄성을 고취하기 위한 법의 날"이라면서도 "언론을 뜨겁게 달구는 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상황을 보면 법의 존엄성은 온데간데없고 나 몰라라 책임 회피와 탈장 위장 쇼만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은 "민주당 돈 봉투 파문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정당제도, 그 정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결과가 금권으로 왜곡되고 얼룩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민주주의 사망 선고'와 다를 바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비유했다.

이 원내수석은 "의혹 핵심인 송 전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같은 당 구성원들은 오히려 감싸고 옹호하며 꼬리자르기식 태도를 보인다"며 "법의 날을 맞아 법은 만인 앞에 공평해야 한다는 말을 진지하게 새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에게 청렴 운운하며 옹호하는 민주당은 청소년의 건강을 해치는 교육적인 유해 정치집단"이라며 "송 전 대표를 연호했다는 공항에서의 추태는 국민을 졸로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온갖 깨끗하고 정의로운 척을 다하지만 들춰보면 거짓과 위선, 부패로 가득 차 있다. 의식은 80년대 운동권 세계관에 갇혀있고, 행동은 권위주의 시대 관행에 길들여졌다"며 "20세기 썩은 유물을 끌어안고 사는 21세기 구악 세력"이라고 강공했다.

송석준 정책위부의장은 "자신의 탈당으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송 전 대표의 태도는 상당수 민주당 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는 쩐당대회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후안무치의 전형을 보인다"며 "이런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본 민주당 내 영웅시하는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04.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04.24. [email protected]

대변인단도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줄지어 내놨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당대표를 뽑는 선거에 돈이 뿌려진 구태 비리에도 지도부는 일제히 입을 닫더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뜬금없이 여당으로 화살을 돌리며 물타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심지어 송 전 대표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께서는 '청렴'을 운운하는 개딸 강성지지자들을 보면서 대체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이 귀국하는 장면인지 국위선양이라도 한 인물이 금의환향하는 모습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쯤 되면 반성도, 일말의 양심도 없는 무책임을 보여주는 것인지, 민주당 모두가 송 전 대표에게 돌을 던질 자격도 없음을 자인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전현직 대표 리스크에 갇힌 민주당은 자신들 잘못의 원인도, 내용도, 심지어 결과마저도 전혀 잘못 짚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쩐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줄기가 어디까지 연결됐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거리낌 없이 방탄벽을 쌓아 올린 뒤 정치 공세를 통해 사법 시스템을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송 전 대표 인천시장 재직 시절 인천경제투자청에서 일한 측근들이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 자리를 옮겨 전세 사기꾼 남모씨를 동해 망상지구 개발에 참여하도록 끌어왔다는 의혹도 불거졌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조직 최상단부터 밑바닥까지 '지역 토착형 개발비리', '뇌물 공여', '횡령과 배임' 범죄가 일상화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깊이 뿌리내린 민주당의 부패와 도덕 불감증을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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