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반도체, 바닥 찍었나…"전 세계 장비 매출도 늘었다"

등록 2023.06.15 06:30:00수정 2023.06.15 06:38: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EMI "1분기 글로벌 장비 매출액, 전년比 9%↑"

KDI, 올 2~3분기 반도체 경기 저점 근접 전망

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일제 상향

[서울=뉴시스]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 개선될 수 있는 신호탄으로 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날 '반도체 장비시장통계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을 268억 달러(약 34조2900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대만, 한국, 북미, 유럽 등 대부분 국가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1분기 매출액 69억 달러로 1위에 오른 대만은 전년 동기 대비 장비 매출이 42% 성장했다. 56억 달러로 3위를 차지한 한국 장비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4위인 북미는 39억 달러로 50% 성장했다. 유럽 장비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9% 오른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58억 달러로 2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거시경제 역풍과 반도체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보여줬다"며 "특히 AI,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바닥 찍었나…"전 세계 장비 매출도 늘었다"


반도체 시장 경기가 최근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도 엿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수요 분석 결과 올 2~3분기중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와 모바일 교체 주기는 각각 4~5년, 2~3년이다. 컴퓨터 수요는 2015년과 2019년 저점을 찍은 만큼 올해 초중반에는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기기 수요도 2020년 3분기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2023년 2~3분기에는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과거 반도체경기 순환에서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달한 뒤 3~6개월 후에 반도체 생산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최근 재고 감소는 올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12개월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1.8%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원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41조원으로 각각 4.7%, 20.1% 올렸다.

오는 9월부터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인 HBM3(고대역폭메모리) 대량 양산을 시작해 올 4분기부터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향후 AI 서버 시장 성장성이 높고, 가격 역시 기존 메모리 대비 5~6배 높아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7000원에서 15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업황 개선이 올 3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우수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92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