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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뇌손상 생존율 높일 의사 양성제도 필요" 한목소리

등록 2023.06.21 11:10:52수정 2023.06.21 1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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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집중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중증 뇌손상 환자 치료효과 높이려면

韓 '신경중환자 전문의' 양성제도 필요

[서울=뉴시스]정부와 학회가 중증 뇌손상 환자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신경 중환자 의사(전문의) 양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집중치료실 풍경. (사진= 뉴시스DB) 2022.11.25

[서울=뉴시스]정부와 학회가 중증 뇌손상 환자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신경 중환자 의사(전문의) 양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집중치료실 풍경. (사진= 뉴시스DB) 2022.11.25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와 학회가 중증 뇌손상 환자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신경 중환자 의사(전문의) 양성 제도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뇌졸중·뇌염·뇌출혈 등 뇌 손상이 있는 신경계 중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려면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는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중환자실 치료'를 주제로 '2023년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석승한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이사장(원광의대 산본병원 신경과 교수)이 좌장을 맡고 홍정호 학회 수련이사(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부교수)가 ‘신경계 중환자 의료의 현재와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김한숙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과장과 박희권 학회 국제이사(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신경과 의사들은 우리나라도 신경 중환자 전문의 양성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 중증 신경계 질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독립된 신경집중치료실과 신경 중환자 의사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문가 양성 제도가 유럽·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

홍 수련이사는 "신경 중환자 치료를 위해 전문화된 의료 인프라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한국은 신경 중환자 치료를 위한 고급 모니터링 장비와 전문 의료진이 부족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 이사장은 "신경계 중환자실에는 뇌경색·뇌출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뇌염·뇌수막염 같은 중증 염증 및 감염 질환, 심정지 후 혼수, 간질중첩증, 섬망, 중증 말초신경·근육질환 같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잘 숙련된 신경 중환자 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신경계 중환자 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신경중환자 세부 전문의' 제도를 시행해왔고 신경계 중환자들의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신경계 중환자의 상당수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으로 훈련된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에게 진료 받기는 어려운 상태다.

정부도 신경 중환자 전문의 양성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김 과장은 신경계 집중치료실과 같은 의료 인프라 확보는 물론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전문가 양성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여러 유관 학회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신경 중환자 치료와 관련된 올바른 정책 수립과 국민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고 알렸다.

석 이사장은 “중증 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신경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는 것이 예후가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이 국내외 여러 논문에서 확인됐다"면서 "향후 학회는 수련병원에서 독립된 신경집중치료실이 더 많이 마련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신경집중치료 전문수련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뇌졸중·뇌전증(옛질환명 간질)·뇌염·뇌출혈·뇌부종 등 뇌 손상이 있는 중증 신경 질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신경집중치료 전문 수련 인증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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