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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8명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 삭감'"

등록 2023.06.25 12:00:00수정 2023.06.25 12: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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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중 85.6% "사실상 임금 줄어"

77.6%, 최저임금 "1만1000원 이상"

평균 희망 월급 인상액 '83만6000원'

[서울=뉴시스] 25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삭감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CU편의점에서 인근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이지영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삭감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CU편의점에서 인근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이지영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물가인상으로 실질적인 임금 삭감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85.6%였다.

직장갑질119는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제보자는 직장갑질119에 "이사가 연봉 테이블을 없애고 7년 차 이상 직원들의 임금은 계속 동결이라고 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방적으로 급여가 동결됐다고 통보받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회사 대표가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월급이 많으니 감봉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세전 210만원을 받고 점심 식사 지원을 받는데, 정해진 식당에서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마운 줄 모른다'며 식사 지원을 안 해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최소 시간당 1만1000원 이상의 임금을 받아야 적절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노동자가 어려움 없이 식료품, 임대료, 이자, 교통비 및 기타 필수품을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해 시간당 얼마(필수시급)를 벌어야 하냐는 질문에, 84.5%는 시간당 1만1000원 이상(월 230만원 이상), 65%는 1만2000원 이상(월 251만원 이상), 45.5%는 1만3000원 이상(월 272만원 이상), 34.8%는 1만4000원 이상(293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77.6%가 시간당 1만1000원(월 23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시간당 1만1000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37.1%, 1만2000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19.7%, 1만3000원 이상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20.8%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최저임금 1만2000원이 돼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내년에 월급이 얼마나 올랐으면 좋겠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평균 83만6000원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변호사는 "최저임금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임금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만1000원이 될 경우 약 557만명의 저임금 노동자가 수혜를 받는 것으로 나온다"며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임금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데, 최저임금 인상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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