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료제시장 폭풍성장…너도나도 "동물약 개발"
제약바이오, 동물용 항암제 등 개발 나서
[진주=뉴시스] 홍정명 기자=경남 진주시 동물보호센터 수의사가 조류인플루엔자(AI) 정밀검사를 위해 면봉으로 비강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3.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고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동물용 치료제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항암면역치료제 박셀바이오는 동물용 항암제 ‘박스루킨-15’를 개발 중이다. 연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스루킨-15는 개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박셀바이오는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박스루킨-15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추가 보완자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에 품목허가 신청을 자체적으로 철회한 뒤 통계적 유의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임상을 재설계했다.
이후 림프종과 유선종양 적응증을 대상으로 각각 60마리씩 임상을 진행했다. 유선종양의 경우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모니터링 및 임상 최종 결과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림프종의 경우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정맥주사 형태인 박스루킨-15를 SC(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다.
난치성 혈관질환 신약개발 기업 큐라클은 안전성평가연구소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CAND융합연구단)과 반려동물 의약품 공동 개발에 나선다.
큐라클과 CAND융합연구단은 인체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 ‘CU06’을 반려동물 신부전 치료제로 확장 적용한다.
신부전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노령견·노령묘에서 발병률이 높다. 장기간에 걸쳐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만성신부전은 회복 가능성이 희박해 고양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반려동물 신부전 치료에는 주로 ‘ARB’ 등 혈압강하제가 사용되고 있다.
큐라클 관계자는 “동물실험을 통해 만성신부전과 급성신부전 마우스 모델에 CU06을 투여한 결과, 각각 신장 기능 척도를 나타내는 수치(크레아티닌, BUN, 유린 알부민 등)가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염증 및 섬유화 관련 인자가 감소해 신장 기능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인 그린벳은 나노신소재·광촉매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키로 했으며, 진단기업 제놀루션은 동물용 의약품 기업 이글벳과 동물용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앞서 신약개발 기업 지앤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가구가 늘면서 관련 의약품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동물용 의약품의 경우 가격이 장벽이 되고 있는 만큼 단가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치료 인식 자체가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박셀바이오 반려동물 헬스케어 본부 이재일 실장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반려동물이 항암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물용 의약품은 생산단가가 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단가를 낮추면 부담이 낮아지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55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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