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 인요한 내정…곧 최고위 의결(종합)
보수정당과 인연…내년 총선 인재영입 1호 거론
특강하는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지난 8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공부모임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3.08.23.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최고위원회의에 인 교수에 대한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호남에서 태어난 인 교수는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증조부 때부터 100년 넘게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에 전념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로 선정됐다.
인 교수는 보수정당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냈다.
김기현 지도부와도 접점이 있다. 그는 지난 8월23일 국민의힘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 자리에는 김 대표도 참석했다.
인 교수는 특히 이날 강연에서 한국인과 한국 정치의 장단점에 대해 연설하며 "저는 좌익진보라는 사람들이 아직 철이 안든 로맨티시스트"라고 주장하는 등 현 야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초 인 교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대문구갑에 인 교수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화 나누는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소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지난 8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공부모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8.23. [email protected]
당초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이양희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당내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 대표는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외부 인사를 영입해 위원장을 맡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부 인사들이 개인 사정, 혁신위 권한 등을 이유로 잇따라 고사하면서 이날 혁신위가 출범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외부 인사 영입에 차질이 빚어지자 김 대표는 당 내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 인사를 찾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위원장을 찾는다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혁신위원장에 낙점된 인 교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혁신 방향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인 교수는 뉴시스에 "현재 회진 중"이라며 "곧 발표할 텐데 그때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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