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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절근로자 잠정중단…영동·괴산 인력수급 '비상'

등록 2024.02.12 1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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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임금착취 여파…정부, 공급 관련 협의 중

작년 충북 473명 공급…영동·괴산에 37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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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임금 착취를 이유로 필리핀 계절근로자 공급이 잠정 중단되면서 충북 영동·괴산군의 농촌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지역은 올해 200여명의 필리핀 계절근로자 공급을 계획한 곳이다.

1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브로커 임금착취, 인권 침해를 이유로 국내 계절근로자 공급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전남 지역에서 일을 했던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자국에서 임금착취를 한 인력 중개업체를 경찰에 고소하면서다.

필리핀 정부의 결정에 봄 농번기를 앞둔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배 많은 계절근로자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북에는 총 473명의 필리핀 계절근로자가 입국했다.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총 인원(2390명)의 19.8%다. 이 중 대부분이 영동군과 괴산군에 공급됐다.

충북에서 필리핀 계절근로자를 공급 받은 곳은 총 9곳이다. 시·군별 공급 인원을 보면 괴산군 204명, 영동군 166명, 보은군 38명, 제천시 30명, 진천군 16명, 음성군 12명, 옥천군 4명, 충주시 2명, 단양군 1명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올해는 220여명이 넘는 인력 공급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농번기를 코 앞에 두고 난감한 상황으로 자매도시 필리핀 두마게티시에 투입된 군 공무원과 연락을 오가며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무부와 외교부는 필리핀 정부의 동향을 살피며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근로자를 공급해 오던 필리핀 도시도 공급 중단 철회를 정부에 요청 중이다.

도 관계자는 "농가 고령화로 인해 이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충북에서는 임금 등 문제로 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으며 현재 정부의 대응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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