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집 생각 없어요"…불안한 中 젊은층 미래 소비 줄인다
[서울=뉴시스]중국 청년의 5명 중 4명은 올해 결혼, 내 집 마련, 저축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 청년의 5명 중 4명은 올해 결혼과 내 집 마련, 저축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9월 2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차이나 뉴스위크가 최근 16~40세의 중국 청년 77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도했다.
올해 30세인 테리 황 씨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집세가 들지 않는다"며 "싱글이라서 결혼하거나 아파트를 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 32세인 그의 동료는 올해 세 번의 콘서트에 참석하는 데 약 1000위안(한화 18만 원)을 썼다. 그들은 또한 양쯔강 삼각주와 인근 남부 구이저우성으로 여행을 하는 데 각각 4,000위안을 더 썼다.
차이나 뉴스위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집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많이 지출할 의향이 있는 소비재 카테고리에서 음식이 37.1%로 1위를 차지했고 여행, 학습 및 교육, 공연 등 여가생활, 의료 및 건강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이 젊은 세대들은 소비를 줄이는 대신 '경험'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출에 대한 고려 사항으로는 ‘반드시 필요한지’가 83.9%로 1위를 차지했고 ‘할인 혜택이 있는지'가 46.7%로 2위, '제품의 정서적 가치’가 44.1%로 3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5.8%는 의류, 신발, 가방 등에 대한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고 미용에 대한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도 35.2%에 달했다.
자신의 올해 소득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고 답한 청년의 비율은 40%에 달했다. 이 중 14.6%는 소득이 크게 줄었다고 답했으며 3.4%만이 소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홍콩 항생대 경영학과 데이비드 웡 교수는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낮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장기 투자나 대규모 소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활비와 여가비에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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