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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스라엘 대표단 방문 취소에 "당황스럽다"[이-팔 전쟁]

등록 2024.03.26 04:19:43수정 2024.03.26 05: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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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리 정책은 우리가 결정"…이스라엘 성명 비판

"안보리 결의, 인질·휴전 연계 정책 반영해 거부 안해"

"이스라엘 지원 계속…바이든·네타냐후 후속 논의 할것"

[워싱턴=AP/뉴시스]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대표단 취소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이것에 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2024.03.26.

[워싱턴=AP/뉴시스]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대표단 취소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이것에 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2024.03.2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이던 대표단 일정을 취소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이것에 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당초 이번주 라파지역 대규모 군사작전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단을 미 워싱턴DC에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안보리가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 돌연 이를 취소했다.

대표단 파견은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합의한 사항인데, 이를 뒤집은 것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항의표시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반발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커비 보좌관은 "첫째로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기 때문에 하마스를 추격하는 이스라엘의 능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둘째로 이것(결의안 채택)이 우리 정책 변경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우리 정책이 변했다는 공개 성명을 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정책이 무엇인지는 우리가 결정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미국은 이날 안보리에서 기권표를 행사했다. 가자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지지를 표하지도 않았고, 상임이사권 비토권을 이용해 결의 채택을 무산시키지도 않은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은 오늘 인질 석방 조건 없이 휴전을 요구하는 새 결의안을 비토(거부)하지 않았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안보리에서 취해온 일관된 입장에서 명백히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번 결의안은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았기에 지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거부권을 행사하지도 않았는데 이전 결의안들과 달리 인질 석방과 일시적인 휴전을 연계한다는 일관적인 정책을 공정하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이던 대표단 일정을 취소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는 모습. 2024.03.26.

[텔아비브=AP/뉴시스]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이던 대표단 일정을 취소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는 모습. 2024.03.26.

미국은 전쟁 발생 후 이스라엘에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왔으나,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면서 양국간 긴장관계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인구가 밀집한 라파 지역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마찰음이 더 커졌다.

여기에 안보리 결의안 채택 문제까지 겹치면서 양국 공조에도 균열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커비 보좌관은 이러한 시각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뒤를 받치고 있다"며 "여전히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도구와 능력, 무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이 이번 갈등을 겪으며 적절하게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들은 수십년동안 서로 알고지내 온 지도자다. 과거나 지금이나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국가의 중요성, 이스라엘인들의 중요성, 하마스의 10월7일 공격 같은 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 등 중요한 일에는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미국 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것이 안보리 표결 기권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기반해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그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의 안보 우려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미국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것과 별개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방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

갈란트 장관은 워싱턴DC에서 내일까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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