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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태극기 꽂고 온다던 6·25 전사자…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등록 2024.03.29 16: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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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강원 횡성 발굴 유해…고 오용순 일병으로 확인

1951년 2월 12일 횡성전투 마지막날 20세 나이로 전사

[서울=뉴시스] 고(故) 오용순 일병(왼쪽)의 생전 청년단장 시절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오용순 일병(왼쪽)의 생전 청년단장 시절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4,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에 참전해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고 통일돼 돌아온다던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3년 강원도 횡성군 압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오용순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8명으로 늘었다. 오 일병은 올 들어 첫 번째로 확인된 사례다.

군은 2003년 5월 압곡리 일대에서 지역주민과 참전용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발굴작업을 하던 중 4구의 유해를 발견했다.

2013년 9월 고인의 남동생 오백순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 유전자 분석 결과로는 전사자와 유가족 간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올해 2월 국유단은 과거에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 중에서도 특히 다수의 유해가 발견된 지역을 대상으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다시 분석,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고인은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횡성 전투’ 마지막날인 1951년 2월 12일 20세 나이로 전사했다. ‘횡성 전투’는 1951년 2월 5일~12일 중공군의 제4차 공세 때 강원 횡성군에서 전개된 치열한 전투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여동생 오용이(90세) 씨는 “전쟁 발발 다음 해에 받은 마지막 편지 이후로 소식이 끊긴 지 70년 만에 오빠의 유해라도 만날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국가가 잊지 않고 찾아준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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